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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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건강
불면증

 

사랑의 내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여경구

 

얼마 전 읽은 책 『사랑하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사랑하라』(규장)에 “우리는 많은 것을 가졌지만 감사할 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여길 때가 많다. 오히려 내게 없는 것을 세기 바빠서 이미 주신 것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들을 잃는 그날이 오면 그제야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깨닫고, 감사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지금 내게 온전한 육체가 있다면 감사하며 열심히 살고, 사랑하는 사람을 두 팔로 마음껏 안아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말하고 보고 듣고, 숨 쉬고 먹고 걷고 대소변 잘 보고, 그리고 잠 잘 자는 것 이 모든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 때가 건강한 때입니다. 하지만 이런 당연하던 것들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예전 의과대학 해부학 시간에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 신경과 혈관을 배울 때는 왜 그렇게 외울 것이 많은지 힘들기만 했지만, 요즘에는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순간순간 느끼며 감탄을 합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이렇게 놀랍게 창조하셨는지 “정말로 하나님이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은 그 당연하면서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잠’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잠자는 데 약 인생의 삼분의 일을 보낸다고 합니다. 잠을 많이 자면 아깝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잠은 사람에게 무척 중요합니다. 성장기의 어린이는 잠을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성인에게는 안식과 함께 회복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꿈속에서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의학적인 얘기보다는 제가 진료하면서 경험하는 것 위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최근 들어서 잠을 못 자서 오시는 분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잠을 못 자는 것이 주 증세가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증세로 오십니다. 소화가 안 되고,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는 증세로 내원하시고, 그 중 한 증세로 잠이 안 오거나 자주 깬다고 말씀하십니다.

몸이 항상 피곤하고 소화가 안 되어 큰 대학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 다 정상이라고 결과를 들은 후에도 증세가 여전하여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고 오십니다. 과민성 방광이나 전립선의 문제 혹은 방광의 염증 때문에도 이런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깊은 잠을 못 자고 밤에 자주 깨기 때문에 깰 때마다 화장실에 가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수면을 도와주는 약을 복용하면 그런 증상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학생이나 젊은 분들도 잠을 못자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자기 전까지 들여다보는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의 영향이 큽니다. 얼마 전에 여섯 살 남자 아이가 소아과에 감기로 진료 받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요즘 계속 악몽을 꾼다고 하였습니다. 엄마와 아이는 예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잠자기 두 시간 전부터는 절대로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다음에 왔을 때 물어보니까 그날 이후로 악몽을 꾸지 않았고, 그 아이가 스스로 절제하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칭찬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어른들도 잠이 안 와서 아니면 습관적으로 자기 전에 스마트 폰을 켜서 이것저것을 보거나 TV를 보는데, 이런 강한 빛을 보게 되면 우리 몸에서 나오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되는 큰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잠자기 최소 두 시간 전 부터는 이렇게 자극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여성분들 중에 잠이 안 오면 이런 저런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어 한편의 소설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여성분들에게 탁월한 기억력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생각 저 생각하는데, 그동안 섭섭했던 생각들이 도미노 현상처럼 떠오르고, 스스로 자기 연민이 일어나 쓸데없는 후회나 섭섭함, 억울함 같은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빨리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남자 분들 중에는 심한 코골이 때문에 다음날 피곤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깊은 잠을 못자기 때문에 다음 날 자주 졸거나 피곤해 하고, 함께 자는 부인은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서 함께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일단 체중을 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라는 말씀처럼 이 ‘잠’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입니다 (물론 잠을 못 자는 분들도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사랑하십니다). 하지만 세상이 복잡해지고, 우리의 마음이 평안하지 못하고 여러 생각으로 나누어 질 때, 밤이 길게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더 복잡해지고 바빠질수록 잠자기가 힘들어 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습같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으로 인해 새롭게 되고 내 안에 찾아오신 성령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한다면, 정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이 땅을 걸어 다니는 ‘하나님의 광고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희 병원에는 “드림 프로젝트(dream proj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환자 분 중에 꿈을 많이 꿔서 불편하다고 하거나 잠을 못 자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을 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처음으로 병원에 내원하신 분을 진료하다가 성령님께서 마음으로 감동을 주실 때 “꿈을 많이 꾸시지요?”라고 물으면 그분은 깜짝 놀랍니다. 그때부터 그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기도를 해 드립니다. 그러면 다음에 오셔서 그날부터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고 신기해합니다. 그러면서 복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또 갓난아기들이 계속 보채고 밤에 잠을 못 자는 경우에도 기도를 해 주면 그날부터 잠을 잘 잤다고 엄마들이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악몽을 자주 꾸거나 잠을 잘 못 자는 분들에게 약도 처방하지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용서와 회개를 하고나서 편안한 잠을 자는 분들도 많습니다.

매일 매일 ‘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행복한 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 주님을 만나는 멋진 삶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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