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부모 용서하기』 <내게 상처 준 아빠 엄마> | |
저자 : 레슬리 필즈 지음, 배용준 옮김 | |
출판사 : 규장 | |
발행년도 : 2014년 | |
책소개 : 이동순 HTM 영상팀 간사 |
이 책의 저자 레슬리 필즈(Leslie Leyland Fields)는 문예창작, 영문학, 저널리즘으로 학위를 받았고, 오리건, 알래스카, 워싱턴 등의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편집위원이자 작가이며, 라디오와 강연회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저자 역시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자녀이며, 남편과 여섯 자녀와 함께 알래스카 코디액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를 용서하는 여정을 통해서 부모를 왜 용서해야 하는지, 그리고 용서하고 싶지 않은 부모 특별히 아버지를 용서해야 하는 본인의 어려움을,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용서해야 한다는 갈등 속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더 나아가서 어떻게 용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님이 주시는 관점을 따라 주님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공동 저자 질 허버드(Dr. Jill Hubbard)는 임상심리학자이며 25년 이상의 실무 경험이 있는 정신과의사로서,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의 공동 진행자이다. 특히 청취자들에게 심리 전문가로서 여성적 관점에서 통찰력 있는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부모 용서하기』를 공동 집필함으로써 레슬리의 용서의 여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부모 용서하기』라는 책을 처음받았을 때 제목이 너무나 ‘리얼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 자신이 내적치유를 하고 있던 터라 더욱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내적 치유를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문득 문득 나도 모르게 떠올라 가슴을 짓누르던 아픔들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그 아픔의 뿌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었고, 문득 문득 내 가슴을 짓누르던 공허한 마음이 사라지게 되었었다. 물론 완전히는 아니지만 이제는 견딜 수 있을 만큼 옅어졌는데, 그 뿌리를 쉽게 깨달을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아팠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덮어 버리고 숨겨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HTM 센터에서 영상 간사로 일하게 되면서, 센터와 월요말씀치유집회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있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덮어 버리고 눌러 버렸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내 안에 숨어있는 것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런 힘든 과정 가운데 주님께서는 세밀하게 만지주길 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적치유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이 내 손에 들려졌기에 나에게는 깊은 의미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책 도입부 이런 글귀가 있다.
“공경할 만하지 못한 사람을 어떻게 공경하지?”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래도 용서할 수 있는 것인가?”
“엄마랑 화해하고 싶지 않아. 용서는 화해를 전제로 하는 것일까?”
“용서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용서해야 하지?”
저자 레슬리는 이 성경구절을 시작으로 아버지를 용서하는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마6:12
“지금까지 주기도문을 수없이 낭송했으면서 이 구절을 그냥 지나친 까닭이 뭐지? 지금까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는 나의 용서에 근거해서 나를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해왔다는 것인가? 아니야! 원래 주기도문에는 이런 말이 없었을 거야.”
이 부분을 읽으면서 ‘주기도문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주기도문이 새롭게 다가왔다. 생각해보니 습관적으로 외워왔지 주기도문을 깊이 묵상해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결국 저자는 저자의 가족, 남편과 여섯 아이와 함께 북아메리카 대륙 알래스카에서 남동쪽 끝인 플로리다로 8,000킬로미터를 날아서, 아버지를 용서하는 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내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다가온 것은, 그동안 저자가 상담해온 실제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부모에게 학대받고 상처 받은 이들의 삶을 지면을 통해 보게 되면서, 나는 내 모습과 아픔을 보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껏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고 어렵게 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부모님이 계시지만 오히려 그 부모들에게 이유 없이 학대받고 상처를 받는다. 놀라운 사실은 그 부모님들 역시 상처와 학대를 받아왔기 때문에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더욱더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토록 파괴되고 깨어진 가정환경에서 자라났기에 너무도 힘들어 보이는 그녀들이, 부모님을 용서해가는 과정을 통해 회복되는 모습들이었다. 그녀들이 느끼는 고통의 깊이는 아마도 내가 느끼는 고통의 깊이의 10배는 더 되는 것 같았기에, “나의 고통은 이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구나!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부모를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공경할 만하지 않은 부모라도 공경할 때에, 그들을 존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갈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또 다른 종류의사람, 곧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분들 역시 마음에 평생 동안 자책과 후회로 고통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경할 만한 부모가 아닐지라도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며, 부모를 공경할 때 치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19:2-3
그렇지만 저자에게는 아버지를 용서하기 위한 여정 중에 아무리 노력해도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질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고, 저자는 말한다.
“죽기 전에 한 번은 용서할 순간이 온다.”
“믿은 대로 이루어지는 용서”라는 말이 마음을 두드리듯 여운을 남긴다.
나 또한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엄마가 있다.언젠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실 때
“이해한다.”고!
“엄마 마음 안다.”고!
“괜찮다.”고!
“용서한다.”고!
“나는 그동안 하나님이 잘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셔서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꼭! 말씀 드리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을 용서하는 자유와 사랑할 자유를 알고 싶은 분들, 부모와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삶에 영향을 끼치고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고통 받으며 본인도 모르게 그 상처를 자녀에게 대물림하는 부모,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함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다.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