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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아닌 해결을 바라보다

문제가 아닌 해결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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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상담
문제가 아닌 해결을 바라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상담실에 오면 내담자들은 의례히 자신들의 “문제”를 내어 놓는다.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내담자들은 자신들의 강점이나 좋은 부분을 자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내담자들은 상담실에 오면 마치 당연히 문제되는 것만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압박이라도 받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꼭 그래야 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만을 이야기한다.

HTM의 <화요말씀치유집회>에서도 성도들의 간증을 들어 보면, 모두가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이에 손 장로님은 마귀가 행한 일을 이야기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이야기하라고 안내해주기도 하신다.
이처럼 우리는 왠지 문제에 이끌리고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우리에게는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문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대부분의 심리치료 이론들도 문제의 근원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를 한다. 그런데 상담이론들 중에 해결중심상담(SFT: Solution Focused Therapy)이 있다.
해결중심 상담이론은 ‘예외 상황’에 주목한다. 여기서 말하는 예외 상항이란, 비록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나 시간들을 겪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그 와중에서도 조금이나마 우울 증상이 완화된 경험을 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결중심 상담은 문제의 진단과 제거에 초점을 맞추는 전통적인 상담 모델과는 다른 가정과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해결중심 상담의 기본 가정을 살펴보자.
첫째,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다.
문제가 되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바람직한방향으로 변화를 이끈다는 것이다.

둘째, 예외 상황은 실마리를 보여준다.
모든 문제에는 문제시되지 않았거나 문제가 적었던 예외 상황이 있는데,
이 예외 상황을 발견하여 더 자주 일어나도록 격려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조정할 자신감과 해결책을 갖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셋째, 변하지 않고 그대로 머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있으므로 이 변화를 긍정적인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작은 변화는 일어나기 쉽고 큰 변화로 이어진다.

다섯째,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해결중심 상담은 병리적인 것 대신 건강한 것에 초점을 둔다.
잘못된 것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성공한 것과 성공하게 된 구체적인 방법을 발견하는데 관심을 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지어 내담자의 증상까지도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과거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며 미래 지향적이다.

과거와 문제에 대한 역사에 흥미와 관심을 두기 보다는 현재의 상태와 미래의 해결방안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의 목표를 문제 행동의 소거에두기 보다는 긍정적인 행동의 시작에 둔다.
문제시 되는 것을 없애는 것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바람직하거나 긍정적인 행동에 관심을 둔 목표가 더성취하기 쉽다고 보는 것이다.
부정적인 무엇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대신 긍정적인 그 무엇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부정적인 어떤 것을 하지 않으려고 자의적으로애쓰고 노력해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지만,
오히려 해결을 생각할 때나 눈을 들어 주를 바라볼 때 문제로부터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되는 경험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
(곧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이니 이 모든 것은 한때 쓰이고는 없어지리라)
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느냐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는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느니라 골2:20-23

 

해결중심 상담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발한 질문 기법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나는 개인적으로 대처질문을 매우 좋아한다.
대처질문(coping question)은 자신의 미래를 매우 절망적으로 보고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내담자에게 주로 사용하는데,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있는 내담자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처 방안에 대한 질문을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의신념 체계와 무력감에 대항하는 동시에,
내담자에게 일종의 성공경험을 갖도록 만들 수 있다.
이 질문을 통해 상담자가 의도하는 것은 내담자 자신이 대처할 수 있는 힘과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것을 깨닫도록 만드는 것이다.

 

•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견딜수 있었어요?
• 어떻게 해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수 있었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견디게 한 것이무엇입니까?

 

얼마 전 만났던 어떤 분이 자신의 조카가 서울에있는 좋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친구들의 따돌림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한 우울증까지 겪게 되어 다시 지방으로 내려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조카 때문에 너무나 걱정되고 안타깝다고 하였다.
조카를 염려하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카 스스로도 좌절에빠져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조카의 부적응과 문제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만이라도또한 선생님은 오히려 조카가 다시 지방에 와서 적응도 잘하고 잘 지내는 것을 그려보라”고 얘기해주었다.

그러자 그 분이 말하기를 늘 조카의 문제만 생각해왔는데
그러고 보니 자신이 조카가 잘지낼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걱정만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이제 조카의변화된 모습을 그려보겠노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이와 마찬가지로 교실에서 떠드는 아이들에게 교사들은 조용히 하라고 야단을 치는 방법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으로떠드는 아이를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야단을 맞을 때 일시적으로 조용해지는 것 같지만 이내 다시 문제행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규제하고 강요하기 보다는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교사는 아이의 떠드는 행동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아이가 조용히 할 때를 놓치지 않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의 떠드는 행동은 일관되게 무시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일관되게 강화할 때 아이의 문제는 저절로 소거되게 된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이다.

다만 이 방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주어야만 한다.
바람직한 모습은 쉽게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교사는학생에게 관심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교사나 부모들이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는 방법을 택하는 것은 그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어서 라기보다는 그것이 훨씬 쉽고 편리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드러나는 문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바람직한 행동을 기다리고
그 행동이 나타나는 순간을 포착해서 적절하게 칭찬해주기란 매우 많은 인내와 관심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의 눈에, 문제는 쉽게 보이지만 해결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있는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후4:18

 

이처럼 해결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즉 사랑의 눈으로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을 만난 후 늘 감사드릴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은 내가 엉망일 때
나를 먼저 사랑하시고 나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주셨다는 것이다.
심지어 나조차도 나를 사랑할 수 없고 나 스스로는 변화를 꿈도 꿀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사랑의 목소리로
나를 불러주시고 변화된 모습에 대한 소망을 주셨다.
마치 기드온이 포도주틀에서 타작하고 있을 때, 그렇게 비겁한 그를 향해 하나님이 큰 용사라고 부르신 것처럼 말이다.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삿6:11-12

 

우리에게는 거친 말을 하고 사사건건 반항 행동을하는 아이의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볼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또한 산과 같이 커다랗게보이는 문제에 영향 받기보다 문제 보다 크신 주님, 해결이 되신 주님을 믿고 찬양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재 대신 화관을, 슬픔 대신 희락을,근심 대신 찬송의 옷을 입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사61:3

 

해결중심 상담의 원조는 바로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아직 어둠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빛의 자녀라 부르셨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엡5:8

 

그러할진대 우리도 서로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하라 살전5:11

 

지금 우리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나 자신을향해, 내 이웃을 향해 문제를 먼저 보는가, 아니면해결을 바라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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