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은 최초의 러시아 집회를 위해 지난 해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를 다녀왔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의 모스크바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때였다.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더불어 러시아와 관계있는 국내 기업들은 불안한 정세에 촉각을 세우며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내부적으로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은 자국민들을 안정시키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2의 부흥을 기대하며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러시아는 국민의 대다수가 러시아 정교회를 믿고있다. 개신교를 이단시하는 러시아 정교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천사, 성자(믿음의 본이 되는 사람)에게 기도하고 복을 빈다. 매일 매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성당에 나와 자신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지만, 자기의 복을 구하는 기도이고 또한 복을 구하는 대상도 개신교와 다르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으며, 행위와 형식의 믿음만 있고 살아계신 아버지와 교제가 없는 기복신앙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삶과 신앙이 분리된 이분법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내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죽어도 후세에 자녀나 다른 사람이 그 복을 빌어주면 영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많은 교회에서 그것을 위한 종교행위가 행해지고 있었다. 문제는 그것을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기복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러시아 정교회가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의 개신교보다 훨씬 더 강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없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을 그 자녀를 통해 나타내신다는 것을 보이기를 원하셔서 HTM을 모스크바에 보내셨다고 생각이 들었다.
첫 날 집회는 러시아 정교회가 러시아의 기독교문화를 대표하는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정통 기독교 러시아 오순절 교단에서의 연합집회였다. 손기철 장로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와의 교제 속에서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야 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죄인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설교했고, 설교 후 말씀 가운데 치유되었다는 간증이 쏟아져 나와 말씀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순절 교단 노회장 보리스 목사는 손기철 장로의 하나님나라의 복음 설교와 교인들의 간증하는 모습을 본 후, 하나님나라의 복음, 킹덤빌더의 삶을 러시아 목사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였고, 손 장로는 후에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킹덤빌더스쿨을 열 것을 약속하였다.
둘째 날부터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모스크바 온누리교회’ 주최로 연합 회복집회를 가졌다. 모스크바 온누리교회(김창규 목사 시무)는 한인교회와 러시아 현지인 교회가 같이 있는 교회이다. 그래서 동시통역을 통하여 모스크바 지역의 한인교회와 러시아 현지교회가 연합하여 한국인, 러시아인이 연합된 집회로 진행하였다.
첫날 집회는 모스크바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예상보다 늦은 밤 9시 30분에 시작하게 되었지만,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과 들으려는 열정이 합쳐져 밤 1시 30분에서야 집회를 마칠 수 있었다.
둘째 날 오전에는 윤현숙 목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 세미나를 인도하였는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나의 환경, 태도 등 점검하고 양으로서 목자의 음성을 듣는 것을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이어 이동규 장로가 킹덤빌더로서 킹덤비즈니스를 해나가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하였다.
이어 손기철 장로가 “하나님나라의 복음과 믿음” 을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고,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나라의 삶과 하나님의 자녀로서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설교하였다. 또 복음을 어린아이 같이 받아들여야 하며, 믿음은 말씀이신 하나님께 내 의지와 생각과 감정을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예배의 중요성 대해 강조하며, 하나님께 경배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임하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설교하였다.
집회에 참석한 한국인들은 대부분 비즈니스맨, 유학생, 기업 주재원들이었는데, 앞으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하겠다는 간증을 하였고, 평소에 김창규 목사와 친하게 지내던 니나 목사는 이번 회복집회를 소개받고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16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오셨는데,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들은 후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교회를 꼭 한번 방문하여 자기 교회에서 집회를 열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현지 교회의 목회자들이 하나님나라의 복음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아닌 일방적인 나의 신앙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한계를 하나님나라의 복음이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복음을 정확히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집회를 마친 후 몇몇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견학하였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퇴근하면서 들러 기도를 하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당 안은 웅장하고 화려했고 성화(聖畵)의 규모는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곳에 과연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와 성령님의 만지심이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금할 길이 없었다.
모스크바는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음악, 문학, 무용 등의 문화의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이다. 다소 왜곡되고 과거의 역사적 이데올로기에서 우리와 부딪힌 역사가 있지만, 민족성이 훌륭하고 저력 있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TM은 해마다 그 지경을 넓혀가며 중국, 필리핀, 니카라과 등으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들고 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곳에서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케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에 마음과 힘을 다 쏟을 것이다. 러시아 기독교 서점에는 한국의 모든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정한 사람들이 쓴 책이 러시아어로 변역되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거짓에 속아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하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세계만방에 널리 전해야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마음을 가득 채운 러시아 여행이었다. 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