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그리고 우리

나 너 그리고 우리

313
0

KINGDOM LIFE &
상담
나 너 그리고 우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여러분은 오른손잡이입니까, 왼손잡이입니까? 우선, 펜과 종이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자~ 지금부터 오른손잡이인 분은 왼손으로, 왼손잡이인 분은 오른손으로 빈 용지위에 자기 이름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다 쓰셨습니까? 그럼, 이제 반대 손으로 바꾸어서 다시 이름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처음에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던 반대쪽 손으로 쓸 때는 아마도, 자기 이름 세 글자 쓰는데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게 썼을 테고, 또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결과가 그리 훌륭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마치 유치원생이 써놓은 모양으로 비뚤비뚤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자주 쓰던 손으로 이름을 썼을 때는 아마도 순식간에 써 버렸을 겁니다. 자, 이 차이가 바로 타고난 경향성, 즉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오른손잡이 또는 왼손잡이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태어나 보니 난 왼손이 편해서 밥도 왼손으로, 글씨도 왼손으로 쓰게 된 겁니다. 그런데 왼손으로 밥 먹다가 할머니에게 손등 좀 맞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오른손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급하면 왼손이 먼저 나가지요. 이처럼 신체적으로 타고난 경향성, 즉 선천적 기질이 있는 것처럼, 우리 성격에도 심리적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선천적인 심리적 경향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지요. 아래 그림처럼 X축의 왼쪽은 일중심이고, 오른쪽은 사람중심입니다. Y축은 속도를 나타내는데, 위쪽은 속도가 빠르고 직접적이고, 아래쪽은 느리고 간접적입니다. 이렇게 X축과 Y축을 교차시켜보면 사분면이 만들어집니다. 속도가 빠르면서 일중심인 유형을 주도형 D (Dominance) 라고 합니다. 속도가 빠르면서 관계 중심인 유형을 사교형 I (Influencing) 라고 합니다. 속도가 느리고 관계중심인 유형을 안정형 S (Steadiness) 라고 합니다. 속도가 느리고 일중심인 유형을 신중형 C (Compliance) 라고 합니다.

물론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독특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살펴보면 무언가 공통되는 점들이 연결되고 패턴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패턴을 찾아보는 것은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경영학이나 교육학에서는 수많은 학자들이 사람들을 유형화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사람들을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성도들을 목양할 때도 유용하겠지요. 다만 유형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몇 가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성격유형 워크샵을 진행하다 보니, 안타깝게도 성격유형에 대한 통찰이 생기면 어떤 사람들은 이를 잘못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운 내용을 타인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사람들을 어떤 틀에 갖다 끼우려고 한다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꼬리표를 붙일 근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는 다른 사람은 모르는 지식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고 과시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배운 내용을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신 본연의 모습, 기질을 찾아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서 이러한 것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 그럼 먼저 <주도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주도형은 한마디로 ‘주도적 지시자’입니다. 주도형을 대표하는 특성은 도전성인데, 이것은 목표에 대한 집착이며, 어떤 목표를 달성할 때 환경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빠르고 강한 속성이지요. 전투태세가 되면 발톱이 올라오고 갑옷이 장착됩니다. 이유형의 사람들은 주로 말귀 못 알아듣는 인간을 제일 싫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상황이 되면 판단이 신속하게 되기 때문에 상대방이 못 따라와 주면 신경질이 나고 ‘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주변으로부터 ‘독단적이고 성급하다.’ 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 유형의 좌우명은 “고난이여 오라! 내 가슴은 뛴다! 불가능이란 없다! 빡세게 살자!” 등 입니다. 꿈의 직업은 대통령이나 감독, 지휘자 등 무언가를 통솔하고 지도하는 영역이며, 싫어하는 사람은 우유부단하고 느리고 변명하는 사람입니다. 주로 호랑이나 독수리로 이 유형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성경에서 주도형으로 보이는 인물을 예로 들자면 바울(Pau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언하여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이 당혹하게 하니라 행9:22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행9:16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옳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고난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차분하고 확실하게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특성도 보입니다.

 

게바(베드로)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 갈2:11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행15:38

 

 

다음으로 <사교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교형은 ‘영향력을 주는 관계 형성자’입니다. 사교형은 외향적이고 감정표현이 풍부합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일단 얼굴에서 웃음기가 보입니다. 상대방에게 눈을 맞추고 대화를 잘 합니다. 물론 세일즈 분야의 직업으로 인해 오랜 경험으로 획득된 사교성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에너지가 많이 쓰입니다. 사교형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며 재미를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제가 없고 정해진 것이 없는 것을 자유라고 느낍니다. 그렇다 보니 ‘생각보다 말이 앞선다. 비조직적이고 비현실적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 유형의 좌우명은 “즐거운 인생! 잘 먹고 잘 살자! 현재를 즐겨라!” 등 입니다. 꿈의 직업은 공연 연출가, 연예부 PD, 리조트 운영 등 일 자체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주로 돌고래나 원숭이로 이 유형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성경에서 사교형으로 보이는 인물을 예로 들자면, 아론과 베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론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 능력으로 모세의 입을 대신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출4:14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출4:16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출4:30

 

 

베드로는 말로 설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긍정적 성향을 가지고 주님을 무조건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특성은 사교형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백성에게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 행3:12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마14:28-29

 

 

다음은 <안정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안정형은 ‘일관성 있는 지원자’입니다. 안정형의 높은 수용성은 누군가와 협력할 상황이 되었을 때, 조건 없이 잘 협력하는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판단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쁘게 동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서가 풍부하고 갈등을 싫어하기 때문에 주변의 눈치를 많이 살피기도 합니다. 관계에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내향적으로 보이지만 안전하고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들과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나눕니다. 그렇다 보니 ‘소심하다. 여리다. 추진력이 없다. 결정이 느리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 유형의 좌우명은 “폐 끼치지 말자! 새옹지마! 평화롭게! 안전하게! 행복하게!” 등 입니다. 꿈의 직업은 시인, 생태관광 가이드, 현모양처, 카페주인 등 돈은 좀 못 벌더라도 조용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일들입니다. 주로 강아지, 송아지, 사슴으로 이 유형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성경에서 안정형으로 보이는 인물을 예로 들자면 아브라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가라고 지시하신 말씀에 따르는 순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호와께서…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12:1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창12:4

 

 

롯과의 관계를 보면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조카임에도 불구하고 선택권을 먼저 내어주는 배려의 모습을 보입니다.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
창13:9

 

 

상대방 앞에서 직접적인 반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생각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창17:17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아브라함의 성격적 기질까지도 헤아리시고 두려워하는 아브라함을 세밀하게 터치하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
창15:1

 

 

다음은 <신중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신중형은 ‘완벽한 통제자’입니다. 신중성은 일을 출발할 때보다 일을 출발한 후에 정서를 잘 누르면서 이성적인 원칙에 따라 과정을 잘 이끌어 나가고 끝까지 마무리하는 힘입니다. 규칙과 원칙에 강하고 논리적입니다. 문제해결에 강한 내향형이다 보니 ‘사교모임을 싫어하고 자기표현이 부족하다.’는 불평을 듣습니다. 이 유형의 좌우명은 “한번 한 실수는 다시 하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 일신우일신!” 등 입니다. 꿈의 직업은 과학자, 판사, 교수, 과학수사대 등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하는 일들입니다. 주로 개미, 거북이, 의자 등으로 이 유형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성경에서 신중형으로 보이는 인물을 예로 들자면 모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준수하고 언약, 율법을 정확하게 준행합니다.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 출24:4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듣게 하니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출24:7

 

 

백성들에게도 규례와 법도를 준행하고, 가감하지 말고 명령을 지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신4:1-2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신4:1-2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신5:1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우리는 각자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아마도 우리를 이렇게 다양하게, 각기 다르게 만드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면, 첫째, 하나님께서 만드신 나의 모습을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둘째, 나와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셋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러한 모양으로 빚으신 목적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성격 유형, 너의 성격 유형이 아니라 J형(Jesus Type)이 우리 안에서, 우리 가운데서 발견되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과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니 위의 것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서로에게 가졌던 노여움과 비방을 버리고 새사람을 입었으니 그 새롭게 하심에 걸맞게 새롭게 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오래참고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피차 용납하고 사랑에 사랑을 더하면 좋겠습니다.그래서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이시듯 우리도 그 안에서 서로가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골3:1-2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골3:8-10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골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