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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Panic disorder) I

공황장애 (Panic disorder)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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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공황장애 (Panic disorder) I

 

한양의대 교수 김석현

정신질환 중에서 가장 유명한 질환을 꼽아보라면“공황장애”가아마다섯손가락안에들어갈것입니다. 대표적인 선행 연예인으로 거론되는 모 가수가 왕성한 활동 중에 공황장애가 재발하면서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후, 이 병으로 고생을 했거나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습니다. 그 바람에 공황장애는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마치 연예인병, 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앓는 병처럼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공황장애란 질환에 대해 알고 계시겠지만,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공황장애는 한마디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병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공황발작이 어떤 것인지 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정신질환을 진단할 때 널리 쓰이는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이하 DSM) 4판에 의하면 공황발작이란 아래 열거된 증상들 중 네 개 이상의증상이 함께 느껴지면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를 때 공황 발작으로 진단합니다. 1.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라짐, 2. 땀이 많이 남, 3.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4.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5. 질식할것 같은 느낌, 6.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 7.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함, 8.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9. 비현실적인 느낌 또는 이인증(자신이 달라진 느낌), 10. 미쳐 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11. 죽을 것 같은 두려움, 12. 지각 이상(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13. 몸에서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남 등의 증상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러한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적어도 한번 이상의발작후에, 한 달넘게공황발작이 다시 올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을 하거나, 공황 발작의영향이나 결과에 대한 걱정(예: 통제력 상실, 심장 마비, 미쳐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지속되는 경우, 그리고 공황 발작과 관련한 현저한 행동의 변화가 있으면 공황장애라고 진단을하게 됩니다. 탈출이 불가능하거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장소를 두려워하거나, 그에 대한 불안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광장공포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광장공포증을 동반한 공황장애,광장공포증을 동반하지 않는 공황장애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극심한 불안과 관련해서 흔히 사용하는공포라는 단어와 공황이라는 단어는 어떤 차이가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공포라고 부를때는 보통 그 대상이 외부적인 것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이란 높은 곳이라는환경이 심한 불안을 일으키는 병을 말하고, 폐쇄공포증이란 엘리베이터나 터널처럼 폐쇄된 공간이라는 환경이 심한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 외 비행 공포증, 물 공포증, 특정 동물에 대한 공포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공포가 유발됩니다. 이에 비해 공황발작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외부적인 요인과는 상관없이 주로 신체내부에서 일어나는 감각이 주로 문제가 됩니다.몸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여겨지는현상들이 생기면서 급기야는 질식해서 쓰러지거나, 심장이 멎어버려 죽을 것 같거나, 아니면 미쳐 버리거나 자제력을 잃고 이상한 행동을 할 것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 두려움이얼마나 심한지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운전 중이던 차를 길에 버려둔 채) 병원응급실로 뛰어가거나 인근 의원, 또는 약국으로라도 뛰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상황은 그 이후에 발생합니다. 금방 심장이 멎어버리거나 숨이 넘어갈 것같아서 기를 쓰고 병원 응급실로 뛰어 들어갔으나 의사들은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심전도 등 몇 가지 검사를 하고는 공황발작인 것 같다면서 안심을 시킵니다. 그런데 더욱 이해할 수없는 상황은 5분전까지만 해도 금방이라도 미쳐버리거나 죽을 것 같던 느낌이 응급실로 들어온후 이런 저런 절차 를 밟고 검사를 하는 사이,별다른 치료도 받지 않았는데, 어느 새 슬그머니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의사는 원하면 좀 더정밀한 심장검사를 받아보라고도 하고, 거기서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도 또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공황장애가 아닌지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응급실을 나선 후 다시 한 번 마음을강하게 먹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증상을 겪고 다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그런 일을 겪고 나면응급실을 나와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가 두려워서외래진료를 받으려고 합니다. 주로 심장내과를방문하게 되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절박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심장내과 의사는 증상이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과는 다르다며,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검사를 해 보자고 합니다. 아무래도 큰 병이 생긴 것 같아 걱정으로 며칠을 보낸 후 검사결과를 들으러 갑니다. 그런데 결과는 응급실 의사나 심장내과 의사가 예상한 대로 정상입니다. 그렇게 심한 증상을겪었는데 어떻게 아무 이상도 없을 수가 있느냐고 항변(?)해 보지만, 심장내과 의사는 검사결과전혀 이상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는, 혹시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적이 있냐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은근히 권유합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다른 심장내과 또는 종합검진까지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증상을일으킬 만한 이상은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자의반 타의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게 됩니다.

여러 차례 공황발작을 겪은 대부분의 환자분들이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게됩니다. 대부분 약물치료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 인지행동치료까지 겸해서 받게 되면 더욱 큰 효과를 보게 됩니다. 치료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검사결과 공황발작을일으킬 만한 어떤 신체질환도 없으며, 앞으로 공황발작이 다시 일어난다고 해도 생명에는 아무지장이 없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직접공황발작을 겪었던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는 그 질문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수 있음을 설명하지만, 중추신경계의 기능이상이라거나 유전경향이 있다거나 학습된 공포반응이라는 등의 설명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것만큼 명쾌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재차 원인이 무엇인지 좀 더 쉽게 설명을해 달라고 하면 공황발작이 발생한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라고 간단히 설명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공황발작을 경험했던 무렵 한동안 굉장히심한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기억이 나서, 그 설명이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어서 의사는 그렇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받아서 증상을 없애고, 불필요한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증상이 발생할 당시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도록 조언을 합니다.

공황발작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된다는시각은 DSM-Ⅳ를 개정하여 작년에 발표한DSM-5의 설명에 더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그동안에는 공황발작은 불안장애, 특별히 공황장애에만 국한된 증상이라고 이해를 해 왔으나, DSM-5에서는 공황발작이 불안장애에만 국한되는 증상이 아니라, 어떤 정신질환에서든지 공황발작이 동반될 수 있으며, 공황발작이 동반될 경우에는 같은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라도 더 심각한 상태이며, 질환의 경과뿐만 아니라 동반되는정신질환도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표지자 및 예측 인자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공황발작이 발생할 수있으며, 이후 그 환자에게 우울증 진단이 내려지든 공황장애 진단이 내려지든, 또는 다른 정신질환으로 진단이 내려지든 간에 그 환자는 굉장히심각한 상태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황장애에 대해서 조금 더 조사를 해 보면 적지않은 사람들이 이 병으로 고통을 받았거나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의사들이 쓴 책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 병을 이겨낸 분들이 쓴 책도많이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적지 않게 출판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목이 흥미로운 책이 있었는데, “공황장애는 가짜다”라는 다소 도발적인책이었습니다. 책 소개에는 공황장애를 앓았던 저자가 공황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시공의 개념, 인간사회 그리고 인간삶의 본질이란 것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삶에 대한 스트레스를 나와 분리시키는 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필요하기 때문에 불교의 경전을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수필형식으로 쉽게풀어낸 책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볼 생각은 없지만, 책의 제목과 저자의 의도에는 상당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공황발작을 경험할때면 질식해서 쓰러지거나, 심장이 멎어버려 죽을 것 같거나, 아니면 미쳐 버리거나 자제력을 잃고 이상한 행동을 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고, 이후에 또 그런 증상이 나타나 질식하거나 심장이 멈추거나,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살게 됩니다. 이를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다보니 또 발작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을 극단적으로 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질식하거나심장이 멈추거나, 미쳐버리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그야말로 공황장애는 가짜에속아서 고통을 받는 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내 몸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보내는 경고신호를 임박한 죽음의 신호로오해함으로써, 비정상적으로 극단적인 두려움이나의 기억과 생각 속에 자리 잡게 되고 그것에 나의 현실과 실존이 끌려 다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났던 환자분 중에는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후아예 차를 타지 못하게 되어, 걸어서 이동할 수있는 거리만 다니며 살아가는 분도 계셨습니다.자동차를 다시 탔다가 혹시라도 공황발작이 재발하여 죽거나, 죽지는 않더라도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다시 경험하는 것이 차라리 자동차를 타지않고 이동의 제한을 극심하게 겪게 되더라도 그편이 덜 무섭기 때문에 그렇게 사시는 것입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마10:28

 

이 섹션을 통해 자주 나누는 내용이지만, 우리가진리를 알게 됨으로써 자유케 되는데 그 진리 중정말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우리가 죽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진리가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정말 엄청납니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분들이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듣고, 또 공황발작으로 죽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설명을 들어도 두려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그 발작이 정말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그러한 두려움이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을 기반으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당신은 절대 죽지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또 주변에 절대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몰라도, 그런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본 적이 없는데죽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 위로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살았지만 다음번에는 아닐 수도있다는 생각에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에서 난지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주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내가 주를 교회 중에서 찬송하리라 하셨으며 또 다시 내가 그를 의지하리라 하시고 또다시 볼지어다
나와 및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자녀라 하셨으니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이는 확실히 천사들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아니요 오직 아브라함의 자손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수있느니라 히1:11-18

 

위의 말씀을 읽어보시면 그야말로 예수님이 주시는평안, 세상은알수도없고줄수도 없는 평안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혈과 육에 속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놓아주시기 위해 우리와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지니셨고,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자곧마귀를 멸하셨으며,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런 이유로 하나님의 자녀는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 경험이 주는두려움이나 공포에 묶이지 않을 수 있고, 여전히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그 경험에 대처할 수있는 것입니다. 공황발작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공포가 결국 다가짜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에게는그런 돌파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은혜를 베푸신 예수님께 영광과 찬양과 존귀를 올려드립니다.

다음 호에서는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필요한 또 하나의, 그러나 더욱 본질적인 치료,즉 공황발작이라는 증상을 경험하게 만든 과도한스트레스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