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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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대사 증후군

 

사랑의 내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여경구

 

약 25년 전 제가 내과 레지던트였을 때의 일입니다. 광범위한 내과영역 중에서 더 깊이 공부할 전문분야를 결정할 때 당시 내과 과장이시던 순환기내과 선생님께서 지금은 소화기 계통의 환자가 많지만, 앞으로 세월이 가면서 순환기계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하시면서 저에게 심장 내과를 전공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지금은 개인의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두루두루 환자를 대하지만, 그래도 그때 심장을 비롯한 순환기 계통을 공부한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의술과 환경이 발달되고 개선됨에 따라서 예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질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음을 봅니다. 작년에 유행했던 메르스 호흡기 질환이나 요즘 말들이 많은 지카 바이러스 등의 질병과,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환경호르몬이나 스트레스 등에 의한 불임의 증가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같은 정신 건강의 이상 증세, 장수하면서 늘어가는 치매 그리고 오늘 말씀 드리려고 하는 대사 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요즘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대사 증후군”이란 한 마디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고구마를 캐다 보면 줄줄이 딸려 올라오듯이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게 됩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경험상으로 보면 가족 중에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는 분들이 계셔서 유전적으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서 고혈압이나 당뇨가 40세 전후가 되면 많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관리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마치 씨앗 안에 모든 유전자가 담겨있어서 씨앗이 발아가 되면 그 유전형질이 나타나듯이, 유전적으로 고혈압, 당뇨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특히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유전자로 거듭났기에 부모의 질병유전자도 변화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다가 후천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도 건강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사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족스럽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인슐린 저항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당뇨’ 편에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요즘에는 나라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이나 개인으로 하는 건강검진 때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여러 진단 기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래의 기준 중에서 세 가지 이상이 해당이 되면 대사 증후군으로 말을 합니다.

 

1) 중심 비만(central obesity)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102㎝ 초과, 여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88㎝ 초과
(한국인의 경우 대개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 90㎝, 여자 80㎝ 이상)

 

2) 고 중성지방 혈증

 

중성지방이 150㎎/dL 이상

 

3) 좋은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이 낮을 경우

 

남자의 경우 40㎎/dL 미만, 여자의 경우 50㎎/dL 미만

 

4) 공복 혈당이 100㎎/dL 이상

 

5) 고혈압

 

수축기 혈압이 130㎜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5㎜Hg 이상인 경우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대사 증후군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평균 2-3배 정도 높습니다.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3-5배 가까이 증가하며, 그 외에도 지방간이나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정도가 심한 경우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고혈압이나 당뇨가 심해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드리면, 약을 복용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한번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설명을 드리지만,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듣지를 않습니다. 그러면서 술이나 담배는 끊을 생각은 안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때가 많습니다.

 

결국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적게 먹고 적절하게 운동하여 체중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중이 약 10% 증가하면 혈압이 7㎜Hg 올라가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어 고인슐린 혈증을 유발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고혈압을 유발하게 됩니다. 반대로 체중 1㎏이 감소하면 수축기 혈압이 1.6㎜Hg, 이완기 혈압이 1.3㎜Hg 감소합니다

 

또한 탄수화물 중심의 과식과 음주, 운동부족은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되고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특히 쌀과 밀가루가 주식인 우리나라 식생활은 혈액 내의 중성지방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것은 비만으로 연결됩니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운동하기가 힘들지만, 나중을 위해서 준비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매일 최소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의 병행은 내장지방의 감소, 기초 대사량을 높여주는 근육을 강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이 추운 날, 밖에 나가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헬스장에 가면 좋지만, 여건상 어렵다면 집안에서 TV를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줄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무릎관절에 이상이 없다면). 진짜로 줄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명 ‘가짜 줄넘기’로 바닥에 약간 쿠션이 있는 매트를 깔아놓고 맨손을 돌리면서 줄넘기운동을 하면 단시간에 많은 운동효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건강유지 비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방송에서도 건강에 좋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나 식품 등을 자주 소개하면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봅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예전에 들어보지도 못했던 질병들이 더 나타나고, 사람들은 더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느낍니다. 결국 건강에 대한 비법은 한가지로 요약되는 것을 느낍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혼자 다 먹지않고 나눠주고 베풀고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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