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워킹맘 2
KINGDOM LIFE &
부모교육
하나님 나라 워킹맘 2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플루트 부수석 7살 주안이의 엄마 신주연
4. 우선순위를 정하자.
자녀를 낳은 후의 삶이 결혼 전과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바뀐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하는데, 결혼 전처럼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하지 못해서 우울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한다’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잘 키우려는 새로운 비전이 생겼기 때문에 삶을 재정비해야 한다’라는 관점으로 생각을 전환해야합니다. 또 감당해야 하는 많은 역할들의 우선순위를 잘 세워두어야만 매일 만나게 되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 육아, 살림 외에도 직장 외 업무나 야근, 회식, 행사나 경조사 등도 매번 고민거리일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관계 맺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 안 가면 불편해지는 모임, 나보다는 남을 의식해서 가야하는 자리가 점점 더 늘어나게 됩니다. 더구나 엄마들은 어린 자녀를 핑계로 그런 자리를 피한다는 의심을 받는 경우도 있어 더 눈치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다음으로 미루어도 될 일들이 점점 확실하게 구분이 됩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들 때문에 처음에는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삶이 정리되고 불필요한 것들을 가지치기하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요구하는 대로 끌려가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분의 때에 보여주시고 말씀하시는 대로행하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딤후1:9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 골3:2-3
5. 시간과 에너지를 지혜롭게 사용하자.
주어진 시간과 육체의 에너지는 전과 같이 한정적임에도 아이를 낳고나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몇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지혜로운 시간사용과 에너지의 분배가 꼭 필요합니다. 집안일과 육아는 엄마들에게 언제나 가장 큰 이슈입니다. 집안일이라는 것이 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없게 마련이라 아이에게 계속 ‘잠깐만. 이것만 하고 놀아줄게.’를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집안일을 해야 한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꼭 해야 하는 일 위주로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도 계속 기다리라고 하는 것보다는 엄마가 지금 설거지를 할 테니 잠시만 혼자 놀고 있으라든지 아니면 다른 가족에게 언제까지 아이와 놀아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시간이 되면 과감히 일을 마치고 아이와 약속을 지켜야겠죠.
더불어 ‘좀 지저분해도 괜찮다.’, ‘대충 살아도 된다.’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집안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 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맞벌이 부부들은 주말을 지혜롭게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주중 업무로 지쳐서 쉬고 싶은 주말인데도 아이에게 보상해주고자 그동안 벼르던 먼 놀이동산 행을 감행하신다면 출발부터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이들 에게는 집 앞 놀이터에서 노는 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안 그래도 피곤한데 굳이 멀리 이동하면서 에너지를쓸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6. 하나님과의 교제시간을 갖자.
시간의 우선순위 원칙을 정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교제하는 시간이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시간 없이는 제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현실은 항상 먼저 일부터 하거나 아이부터 돌보게 되다보니 워킹맘들에게 그런 시간을 따로 내기에 24시간은 언제나 짧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시간이 없다기보다 우리의 마음이 항상 해야 할 일로 분주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5:16-18
저는 출산 후 출근시간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출퇴근 시간이 제 예배 시간이 될 것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있는 그 시간이 하나님 앞에서 저를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고 회사에 가서 조용히 있을 공간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자가용 안이라면 큰소리로 기도하거나 찬양을 할 수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소리를 내기 힘든 공간이라면 조용히 하나님 앞에 나를 드리고 내 존재를 부인하는 기도를 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일상을 잘 들여다보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형식이나 틀에 메이지 않고 상황에 맞게 새롭게 자신만의 장소와 시간을 찾아보세요. 그렇게 매일 나를 하나님 앞에 드리고 그분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해나가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6:33
7. 일과 가정을 분리하자.
아이를 보고 있으면 회사 일이 걱정되고 회사에 있으면 집에 있는 아이 생각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일에 집중하고 집에서는 아이와 가족에게 집중합시다. 아이와 헤어질 때 마음이 좋지 않았더라도 출근길에 털어버리시고 회사에서 일이 잘 안 풀렸더라도 퇴근길에 털어버리세요. 아무리 힘든 하루였더라도 반갑게 뛰어나와 엄마를 맞이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존재만으로도 기쁨을 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 아버지께 그런 존재라니….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8. 엄마 역할보다 ‘엄마’가 필요해요.
워킹맘은 엄마의 빈자리에 대한 보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주고 싶어 합니다. 장난감을 원하는 대로 사주겠다, 교육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시켜주겠다, 먹거리만큼은 좋은 것으로 먹이겠다 등등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급해주고 싶어 합니다. ‘엄마 역할은 다른 사람도 해줄 수 있지만 엄마는 엄마밖에 못한다.’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너무 엄마 역할에 목숨을 걸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맛있는 밥을 해주고 장난감을 사주고 학습시켜 주는 것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정말 원하고 기다리는 것은 ‘엄마’라는 존재입니다. 퇴근 후에도 다른 일에 앞서서 먼저 아이와 단 10분이라도 집중해서 놀아주세요. 거창한 놀이도 필요 없고 그저 아이가 하는 말에 귀기울여주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같이 해주거나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