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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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힐링시네마
인터스텔라

 

작가 이애경

 

인터스텔라. ‘상호간의’ 또는 ‘사이’를 뜻하는 인터(inter)와 별을 뜻하는 스텔라(stellar)를 결합한 단어다. 왜 ‘인터스텔라’를 제목으로 지었을까. ‘별’이라는 단어와 ‘사이, 관계’라는 단어가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한 단어인데 말이다. 인류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을 별과 같이 많아지게 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보면 우리들은 모두 별이다. 영화는 우리들이 우주를 이루고 있는 별이며 우리의 안, 그 별들과 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 우주가 운행되는 것과 우리의 인생이 많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우주를 운행하는 별들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우주 안에서 존재하는 별이다. 그래서 광활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 못지않게 인터(inter),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고, 그것은 곧 서로간의 소통, 하나님과의 소통이라는 화두와도 깊게 연결된다.

 


 

지구의 종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미래의 한 시점. 자연환경의 파괴로 지구는 식량 부족이라는 엄청난 문제에 직면한다. 우주개발의 거대한 목표를 갖고 우주 정복에 나섰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해체되고, 과거 NASA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 몇 명이 이 위기를 벗어나 인류를 보존하기 위한 계획을 짠다.우주에서 지구를 대신할 만한 행성을 찾아 그곳에 인류를 이동시키는 계획이었다. 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준비하던 NASA의 비밀 프로젝트팀은 미국 어딘가에 기지를 건설하고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로 내보낼 차비를 하고 있다.

전직 우주선 조종사였던 쿠퍼는 NASA를 그만둔 뒤 옥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모래 폭풍이 불어 닥치던 어느 날 그는 딸 머피의 방에 떨어지는 먼지가 일정한 패턴을 띠고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쿠퍼는 딸과 이 이상한 현상을 신호로 해석한다. 그리고 그 신호가 어떤 위도와 경도를 숫자로 만들어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 것임을 직감하고 그곳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NASA 비밀 프로젝트팀과 만나게 된다.

쿠퍼는 NASA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프로젝트팀은 쿠퍼에게 우주선을 조종해줄 것을 부탁한다. 딸은 아빠가 자기를 지구에 버려두고 우주로 가달라는 제안을 수락하자 절망에 빠진다. 쿠퍼는 사랑하는 딸의 반대를 뒤로 한 채 지구를 구하기 위해, 딸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향한다. 그가 조정하는 우주선은 이전에 인류가 이주할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도록 보냈던 우주인들로부터 받은 정보들을 취합해 선정한, 인간이 살만하다고 예상되는 행성을 직접 탐사하기 위해 웜홀을 지나 머나먼 곳으로의 항해를 시작한다. 이들이 지목하고 탐험하기로 한 행성은 세군데. 가장 확실한 데이터를 보내주는 곳으로 첫 번째 발걸음을 옮기지만, 사고가 생기고 지구와 상대적으로 흐르는 시간 때문에 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에서 수십 년을 낭비하게 된다. 지구의 시간이이미 훌쩍 가버린 상황에서 최대의 위기를 만나게 된 우주인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후손들이 살 곳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가능성이 없는 지구를 떠나 그들 자체가 지구의 미래가 되는 것이었다는 계획을 알게 된다.

 

사색하기 혹은 젖어들기

타에코를 찾기 위해 바닷가 시골 마을을 찾아온 제자가‘사색하기가 최고인 곳’이라고 극찬한 이 마을은 어떻게 보면 심심한 물맛 같은 맛이 느껴지는 곳이다. 작은 마을과 바다가 전부. 아무것도 없기에 사색하기에는 제격이지만 도시 사람들에게는 꽤나 지루하고 심심한 장소일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계속 강조되는 ‘사색’이란 무엇일까. 영화에서는 누군가 깊이 생각하고 추억을 생각하는 것을 사색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혹은 지나가는 것들을 진득이 기다리는 것이 사색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흐르는 순간들을 즐기며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후회는 없고 매일매일 단순한 일상을 살며 순간을음미하며 살아낸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사색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곳이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잘 할수있는것과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사색하거나 젖어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이 바로 가만히 앉아있는일. 타에코의 모습에 투영된 우리 자신도 그들이 하는 사색이 우리에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

 

우주, 하나님 그리고 나

우주인들이 우주 공간으로 나가서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우주정거장의 이름은 인듀어런스(indurance). ‘인내’라는 뜻이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이 ‘인듀어런스호’를 지탱하고 있은 힘은 원심력이다. ‘인듀어런스호’는 계속 원을 그리며 동체를 회전시켜서 원심력을 발생시킨다. 원심력이 발생하면 물체는 중심으로 모이게 되는데, 때문에 ‘인듀어런스호’ 안에 인공중력이 생겨 우주비행사들이 둥둥 떠다니지 않고 지구에서처럼 걷고 생활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지려하고 멀어지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원심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전하는 ‘인듀어런스호’처럼 우리의 환경은 어지러울 정도로 돌고 돈다. 하나님은 어지러운 환경(광야)을 사용하셔서 우리를 하나님께 꼭 붙어있게 만드셨다. 우리는 태초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지 못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폭풍 같은 삶의 환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눈이 핑핑 도는 밖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내 안에 머무는 것이다.

‘인듀어런스호’에서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동면과 기다림이다. 우주에서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다림은 지루하고 힘든 일이다. 기다림이라는 것이 견디기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는 대신 동면을 선택한다. 동면을 하면 신체의 모든 활동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고 깊은 잠에 빠진다. 일시적인 죽음과도 같다.

우리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어쩌면 영원히 오지 못할 수도 있는 파트너들을 인내로 기다리듯이, 우리도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희망, 미래를 기다리며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그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동면이다. 내 의지, 내 생각, 내 고집, 내 행동을 모두 버리고 죽음을 택하고 동면에서 깨어날 날을 기쁨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동면에 들어갔다가 모든 일이 다 해결되고 기도응답을 받은 후에 깨어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살아 움직이면서, 죽은 것처럼 살아야 한다. 십자가에 나 자신을 못 박고 죽음을 경험하는 사람으로 살아야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찾아낸 하나님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

 

1. 준비된 자가 말씀을 받는다

NASA 출신으로 언제나 우주, 우주선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쿠퍼는 트론 같은 기구들을 추적하고 제어할 수 있는 노트북을 들고 다녔다. 그 아버지에 그 딸. 머피 또한 언제나 수첩이나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적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거나 사인을 받고 있다고 느껴지면 곧바로 노트를 꺼내 들었다. 적는 것은 그녀의 습관이자 버릇이다. 그래서 책이 떨어졌을 때 책의 간격을 세어 표시를 하면서 사인을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2. 머피는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

머피는 아빠가 우주에 다녀왔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람들은 미국과 NASA가 세계를 대상으로 사기를 친 것이었다고 판단하고 믿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인간의 우주 탐험이 사기였다며 교과서를 바꿨지만, 그녀는 아빠의 말을 믿었다. 아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이 둘을 강하게 연결하는 연결고리였다.

 

3. 하나님의 사인, 모스 부호, 이진법, 혹은 다른 소통 수단

크리스천들에게 사인을 주시는 분은 유령, 고스트(ghost)가 아니라 홀리 고스트(Holy Ghost, Holy Spirit), 즉 성령님이시다. 성령님은 차원이 다른 하나님과 우리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신다. 영화에서 중력으로 먼지가 결을 이루며 떨어지듯, 책이 책장에서 떨어지듯,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우리의 주의와 시선을 끄신다.
갑자기 나에게만 쏟아지는 것 같은 밝은 햇살, 문득 내 앞에 떨어진 말씀이 적힌 문구, 갑자기 사람들로부터 밀려드는 전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문득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 때, 무심코 넘어가지 말고 그 순간 멈춰서 보면 어떨까.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잔잔한 음성을 분명히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머피와 아빠 쿠퍼가 이진법과 모스 부호를 숙지하고 있었기에 음성으로 서로 교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했듯이, 우리도 이진법과 모스 부호를 머릿속에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크리스천들에게 그 도구는 바로 성경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어’ 라는 말씀이 적용되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우리가 머릿속에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있으면, 이 말씀들이 어느 필요한 순간에 레마(rhema)로 살아서 다가온다. 하나님과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기호이자 도구인 것이다. 때문에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고 암송하는 것은 중요하다. ‘복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말씀이 내 안에 있으면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대로(大路)가 열리는 것이다.

 

4. 시간과 공간의 순간들이 필름 프레임처럼 존재하는 우주의 공간

우주가 드넓은 이유는 뭘까.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지구라고 불리는 이 땅에 주셨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감히 그 크기를 상상할 수도 없는 우주는 왜 만들어두셨을까. 블록으로 만들어져있는 딸의 시공간에 들어가 딸 머피와 소통하는 주인공을 보면 이런 상상이 가능하다. 우리들 각자의 인생도 영화 필름처럼 저장되어 있고, 우주에 그런 수억, 수조개의 프레임으로 된 공간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머피와 주인공 쿠퍼가 소통하는 공간이 우주 어딘가에 있듯이, 우리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그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주가 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상상이다. 우주는 우리의 시공간과 행동과 역사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대형 공간으로 사용되어야 하므로 넓고 무한하다는 상상이 가능해진다.

 

5. 대답 없는 아버지처럼 보이지만 메시지를 듣고 계시다

“모든 메시지들이 우주의 어둠을 떠돌고 있겠죠. 잊을래요. 이제는 아버지를 놓아 드리려구요.” 지구에 있는 사람들과 우주에 있는 사람들은 영상메시지를 보내면서 연락을 한다. 물론 메시지를 받고 또 보내는 데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들은 처음에는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지만, 답장이 오랫동안 오지 않자 연락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아버지 쿠퍼가 자기가 우주로 보낸 음성 편지, 자기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아버지는 그 메시지를 계속 듣고 있었다. 뒤틀린 시공간과 상대적인 시간 개념과 시차로 인해 지구와 우주에서의 시차가 벌어지고 대답의 간격이 현저히 멀어지자, 결국 아들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포기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고 생각할 때가 너무나 많다. 대답이 없을 때, 기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을 때 기도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응답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의심하게 되고, 그 간격이 엄청나게 벌어지면 하나님의 존재마저 의심할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사실 하나님은 모든 기도를 다 듣고 계신다. 물론 시공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우리에게 답을 주실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에는 답을 보류하시고 듣고 계시는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들으신다는 사실. 그것을 잊으면 안 된다.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야한다. 아들과는 다르게 NASA에 남아 있던 딸 쿠퍼박사는 그들에게 꾸준히 메시지를 보낸다. 우주에 대해 일반인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주인공이 그 메시지를 듣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알아야 믿는 것이다. 그들은 학습과 연구를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때문에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6. 중력, 유령, 성령님

머피는 자기를 향해 끊임없이 사인을 주는 무언가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그 무언가를 유령이라고 한 건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그 사람 같은 누군가가 자기에게 뭔가를 말하려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한다. 인격이신 성령님을 묘사하자면 우리도 머피 같은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처럼 느껴지는 어떤 무엇. 그러나 실체로 잡히지 않는 그 무엇. 우리는 인격이신 성령님을 그렇게 부른다. 그리고 그분이 사인을 보내신다.

 

7. 하나님께서 소통하시는 방법은 사랑이다

우주인들이 세 개의 행성 중 어느 행성으로 가야할 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인공과 박사들은 열띤 논의를 벌인다. 쿠퍼는 확실한 데이터를 보내고 있는 ‘만 박사의 별’을 고집하고, 여주인공 브랜드는 ‘애드먼드의 별’을 주장한다. 그녀가 애드먼드의 별에 갈 것을 주장했던 것은 확실한 데이터가 있는 게 아니라 마음속 깊이 있는 사랑 때문이었다. 그녀는 “머리가 아닌 심장을 따르고 싶다. 사랑은 인간이 발명한 게 아니지만 파워풀한 것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차원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설득한다.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것, 그렇기에 우리가 유일하게 알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천문학적 크기의 데이터를 수집해 우리에게 들어오는 정보보다도 더 확실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주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통장의 숫자가 어떻게 변하든, 건강검진서의 데이터가 나에게 무엇이라고 이야기를 하든,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은 존재하고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잊기 쉬운 감사한 조건들, 순간들

함께 숨 쉰다는 것. 서로의 얼굴을 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 사실은 인식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언제나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고 때로는정말 보기 싫은 사람들을 봐야하는 것이 곤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활한 우주에 떠있는 좁은 우주정거장에 갇혀 동료 우주인들을 수십 년 간 기다려온 연구원에게서 나온 말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사는지 일깨워 준다. “다른 얼굴을 보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를 거야.” 사람의 얼굴이 죽은 나를 살렸다는 그의 고백은 깊이 와 닿는다.

우주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쿠퍼는 폐쇄적인 공간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동료 우주인에게 이어폰을 꽂아준다. 그 플레이어에서 나온 소리는 바로 빗소리, 천둥소리, 자연의 소리였다. 지구로부터 온 자연의 소리를 듣고 그는 안정을 찾는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든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 잊고 살 때가 많은 우리들의 시선을 환기시키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과거를 바꾸라고 그들이 우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게 아니라,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이 데려온 것이다. 3차원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온 것이다.”

우주의 한 지점에서 딸과 교류하기 위해 시도하는 쿠퍼처럼,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도와주고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고 계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보고 계신다. 우리의 미래를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미래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잘 듣고 믿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우리의 현재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신다.

그 소통의 열쇠는 믿음이며, 사랑이었다. 시공간에 묶여있지 않은 유일한 것.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유도,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도 모두 사랑이었다. 시공간에 묶여있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우리에게 쏟아부어주시고 있는 것도 사랑이다. 하지만 우리가 시공간에 묶이고, 생각이 묶인 채 산다면 그 사랑을 감지하기도, 인식하기도, 느끼기도 어렵다. 이 땅에 살지만 하늘의 시민으로서 사는 것을 명심하고 산다면, 하나님께서 시공간을 초월해 부어주시는 사랑을 흠뻑 경험하고 살 것이다.

우주선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은 지하 7층. ‘완전수’인 7에서 세상을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었다. 12개의 세상에 12명의 용감한 우주인이 갔고, 그곳으로부터 우주 탐사가 시작되고, 결국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구원됐다. 마치 예수님께서 12제자를 양육시켜 세상으로 보내셨고, 그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고 수많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생겨나 이 땅의 구원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듯이. 사마리아와 온 유대와 땅 끝까지 구원의 역사는 이뤄지고 확장되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엉뚱한 생각 한 가지. 우리가 영화에서 5차원이 어떨 것이라는 것을 살짝 맛봤듯이 매일 기도와 묵상으로 5차원에 머물다 온다면, 시간이 상대적으로 흐르는 그곳으로 갔다가 온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매일 젊어지지 않을까?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