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지나치면 毒

사랑도 지나치면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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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부모교육
사랑도 지나치면 毒

 

유아교육출판사근무/ HTM 유아교육담당 박원영


여름휴가와 방학이 있던 8월이었지만 자녀를 둔 가정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부모는 자녀들이학교에 다니느라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미리 계획하고 데리고 다니느라 바쁘고, 자녀들은 평소 부족했던 과목이나 다음 학기에 배울 것들을 미리 예습을하느라 바쁘다. 고3을 둔 가정은 더욱 바쁘고 짧게 느껴지는 여름이었을 것이다. 대학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벌서 특별전형이 시작되었고 방학이 끝나면 곧 수시모집 1차를 시작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정시모집까지…. 어찌나 복잡한지 “입시전략을 세운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여름 무더위에 공부와 대학입시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겹쳐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자녀들의 눈치를 보며 자녀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힘들다는 부모들의 하소연도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그러다 정전 60주년을 맞이하여 보여주는 6·25 전쟁 전후의 영상 자료 속 우리나라 모습을 보면서정말 예전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행복해하고 공부했었는데, 요즘은 왜 조금만 힘들어도 환경이나 누군가를 탓하고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고도 이 더위를 불평하며 힘들어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며 더 잘 먹고자라는데 우리 자녀들의 체력이 예전보다 더 낮아지고 정신력도 부족해졌다는 말은 듣는다. 심지어일류 대학에 합격하여 입학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초 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서 보충 수업을 들어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게 많으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부족함이 없이 키우려한 부모들의 자녀 사랑이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된 것은 아닐까.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를 많이 사랑해 주기만하면 자녀가 그 사랑으로 잘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녀가 조금이라도 마음 아파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을 견딜수 없어 부모가 자녀의 모든 것을 다해주고 지나치게 자녀 스스로 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다.자녀가 무엇인가 불편해 하는 것 같으면 자녀가말하기도 전에 미리 알아서 해결해 주고, 집밖에나갈 때는 가까운 학원조차도 데려다주어야 안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녀들은 공부는 잘하지만 자기 스스로 계획을 세우거나 자기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하고, 약간의 불편함과 어려운 일을 겪으면 힘들어하고,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혼자서 하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자녀를사랑한다는 것이 자녀를 항상 즐겁고 기분 좋게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모는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자녀를 위해 살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부모에게 되돌아오는 말은 “엄마 때문이야!”라는 말이 아니던가.

거친 자연 속에서 비바람과 추위를 겪으며 살아남은 풀과 나무들이 온실이나 집에서 보호 받고자란 식물보다 튼튼하게 잘 자라듯이, 어려움을 경험을 해본 아이가 어른이 되어 더 큰 어려움을 당할지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잘 견디고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걸음마를 배우는 갓난아이도 넘어지지 않고 바로 걸음마를 배우는것이 아니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아픔의 과정을 겪으며 다시 일어서는 방법과 넘어지지 않는 방법, 걷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자녀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혜를 얻고 자라난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의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이러한 부모의 지나친 보호와 사랑이 자녀가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지며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녀를 세상의 악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만이 최선이아니다.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칫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드리지 못하고 부모 자신이 자녀 삶의 주체가 되어 부모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녀가 하나님보다 우선시 되어 우상이 되어선 안 되며, 자녀의 기분에 끌려 다니는 부모가 되어서도 안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의 십자가 군병으로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무장하길 바라시듯, 우리의 자녀 역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튼튼한 전신갑주를 입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잠13:24

 

성경은 자녀를 정말 사랑한다면 매를 아끼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문자 그대로 자녀에게 매를 들라는 말이 아니다. 에베소서의 말씀처럼 사랑하는 자녀에게 때로는 엄하게 훈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엡6:2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무장하고 훈련받는 것이 듣기 좋은 달콤한 칭찬과 배려와 사랑만으로 되겠는가. 자녀의 잘못을 알고도 바로 가르치지 않는 부모로 엘리 제사장을 많이 이야기한다.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신실한 사람이었지만 자녀들의 죄를 보고 나무라기만 할 뿐, 적극적으로 훈계하며 하나님 앞으로이끌지 않았다. 그 결과 자녀들의 죄로 말미암아 그 가정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우리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녀의 마음이 아프지 않게 하고, 자녀를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풍족하게 해 주는 것에만 신경 쓸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안 돼!”라고 말할 수도 있어야하는 것이다. 잠언 1장 7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한다고 하였다. 하나님 앞에 지혜와 훈계를 멀리하는 미련한 부모가 되지 않아야 하지않겠는가. 결코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보다 자녀를 더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엄하게 훈계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자녀를 맡겨야한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6:9

 

당장은 우리의 자녀가 아프고 힘들어 보인다 할지라도 우리의 자녀는 능히 다시 일어설 것이다. 우리의 자녀 역시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던가. 하나님은 우리와 자녀의 삶에 계획하신 뜻을 가지고 계시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해 기적을 행하실 능력이 있으시다. 그리고 뜻하신 바는 하나님의 때에 꼭 이루신다. 자녀가 힘들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서 성숙해가는 훈련 과정에 있음을 알고 기도와 격려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하자. 하나님 나라의멋진 군사로 성장한 우리의 자녀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뻐하자. 우리와 자녀 모두는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멋지고 용감한 하나님의 군사들이다. 부모의 지나친 사랑과 보호가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 훈련받고 성장해 가는 우리의 자녀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자녀에게 어떻게 말하고 자녀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