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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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부모교육
들어주기

유아, 초등 창의력 수학 홈스쿨 교사 박영희


 

“ㅊㅋㅊㅋㅊㅋㅊㅋ”
“ㅇㅋ ㅇㅋ ㅇㅋ ㅇㅋ”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ㄴㄴㄴㄴㄴㄴㄴ”

 

위의 암호(?)들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요즘 자녀들이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 주고받을 때 많이 사용하는 약자입니다.
“ㅊㅋ” “ㅇㅋ”는 알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축하한다”와 “오케이” 즉, 알았다는 뜻입니다.
“ㅇㅇㅇㅇ”은 “응”으로 알았다는 뜻이고, “ㄴㄴㄴㄴㄴ”는 “No” 즉,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쩌다가 아이들이 친구들과 주고받는 메시지를 보았는데 이런 암호들로 대화를 하고 있다면,
이런 것 몇 가지는 알아 두었다가 신세대 부모인척을 하시면 자녀들도 우리들을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녀들에게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어느 교수의 리서치를 인용할까 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나의 마음을 모르십니다.”
“우리 아버지와 얘기하면 마음이 답답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나의 얘기를 들어 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점잖게 표현하였죠?

아이들의 솔직한 속마음은 엄마아빠의 잔소리는 내 평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툴툴대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이기 때문에 부모 마음을 몰라서 그렇다기보다는,
부모인 우리가 자녀들의 얘기를 듣는 것에, 또 남의 얘기를 듣는 것에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자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자기편이 생긴 것에 힘을 얻어 어려움을 이길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습니다.
아이의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충고부터 하기 바쁩니다.
크리스천 부모들은 거기에다가 성경말씀 까지 보태어 아이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시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냥 좀 들어주기를 바랄 때 엄마는 곧 충고하기 시작합니다.
그냥 좀 들어주기를 바랄 때 엄마는 내가 왜 그렇게 느끼면 안 되는지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내 감정을 밟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냥 좀 들어주기를 바랄 때 엄마는 내 문제의 해결사가 되고 맙니다.
내가 요청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좀 들어주세요.
엄마의 충고는 나에게 비난처럼 들려요.
엄마 나도 느끼고 생각 할 수 있어요.
나도 그렇게 무능하지 않습니다.
정 말이 하고 싶으면 제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러면 제가 엄마의 말을 듣겠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만큼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래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즘 우리의 자녀들은 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는 엄마의 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떤가요? 우리의 온갖 하소연을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계속 용기를 가지고 기도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다 듣기 전에 고쳐야 할 점부터 말씀하시다면 매번 하나님께 우리의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약1:19-20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 잠18:13

 

주님께서 우리의 사연을 듣기 전에는 먼저 말씀하시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아이의 마음과 고충을 다 듣기 전에는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싶으셨을까요?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들에게 인간적으로 생각한다면 너무나 하고 싶은 애기가 많지 않으셨을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얘기를 들으셨습니다.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눅2:46

 

율법선생들이 그 지혜의 대답을 놀랍게 여길만한 예수님이셨지만, 예수님은 일단 들으셨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우리도 주님처럼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훈련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신나게 맞장구를 쳐 주는 훈련도 해 보아야겠습니다.
친구와 싸우고 들어와 분을 내는 아이에게 “그렇게 친구랑 싸우면 예수님이 싫어하시지.
그건 예수님의 마음이 아니지.”하면서 아이에게 충고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그냥 “그랬구나… 그래서?
너무나 속상하겠구나… 엄마도 화가 나는데 너는 얼마나 화가 나겠어…”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부모가 먼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부모에게 진정한 순종을 할 수 있는 자녀는 부모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자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별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다 들어 주시고,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예수님의 보혈로 덮어주시는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의 자녀들에게 그냥 좀 들어주는 부모가 되기 원합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신뢰가 자라가기 때문에 아마도 순종하기가 쉬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자라가면서 우리도 순종하기가 점점 더 쉬워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믿음의 부모들에게는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차세대를 기르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훈련해야 합니다. 내게 주신 자녀가 나의 간증이 되고,
또 그 자녀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나타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쉬운 계절이지만,
우리 가정을 지키시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소원을 두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들어주기 훈련을 함께 하기 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