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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와 함께 하는 출산

큰아이와 함께 하는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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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와 함께 하는 출산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플라워 산부인과·자연출산센터 원장 정환욱


 

“둥이 옷 사줄 꺼야?”
네 살 된 서희는 동생이 어떤 모습을 하고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둥이는 발가벗고 나왔네요. 아빠가 그 얘긴 왜 안 해줬을까요?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내 옷 사줄 때 둥이 것도 엄마가 사줄 겁니다.
서희는 금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아파하지 않으니까요.
엄마가 계속 아플까봐 잠시 울었지만 웃는 엄마 아빠를 보니 더 이상 걱정스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둥이가 나오면 엄마 품을 동생에게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서희는 싫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따뜻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엄마의 품을 동생한테 양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둥이가 오늘 나오는 걸 보니 엄마 품은 둥이에게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둥이가 얼른 크면 좋겠습니다. 옷 입히는 것도 도와주고 같이 소꿉놀이도 할 수 있으니까요.
동생이 생겨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우리 식구는 넷입니다.

가족이 함께 하면 진통이 덜 힘들다.
새벽이(서희의 태명) 아빠는 둘째의 산달을 앞두고 큰 아이를 출산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떨지 물어왔습니다.
“둥이의 탄생은 새벽이의 출산이기도 합니다.” 저는 출산을 가족의 축제라고 믿고 있기에 당연히 새벽이를 데려올 것을 권했습니다.
진통실에서 홀로 산고를 치러야 하고, 분만대 위에 수술하듯 소독포를 덮고
의사가 아기를 받는 병원분만(hospital delivery) 환경에서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얘기일 겁니다.
그러나 자연주의출산(naturecentered birth)에서는 건강한 산모는 가족과 함께출산합니다.
가장 친밀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출산은 더 건강합니다.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우선 가족이 걱정을 덜합니다. 아빠와 가족이 도울 일이 많습니다.
물도 주고 땀도 닦아주면서 때론 길고 긴장된 진통을 잘 견디게 해줍니다. 한생명을 얻는 과정은 무척 두렵고 부담되는 일입니다만,
큰아이나 아빠가 엄마를 지지하며 도움을 주고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출산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아이들의 자존감 만들기는 탄생과 모유수유로부터
자연주의출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목표 중의 하나는 “태어나서 엄마와 아빠와 떨어지지 않기”입니다.
발달 심리학자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발달한 성인이 되기 위해 0세에서 1세까지 완수해야 할 과제가 ‘신뢰감’이라고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부정적인 ‘불신감’을 갖지 않을 아기로 키우는 방법이
바로 자연출산을 통한 출생 직후의 애착형성과 완전한 모유 수유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피부를 맞대고 서로를느끼고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수고한 엄마와 아기모두 그리고 아빠에게까지 출산 후 피부를 맞대는애착형성과정은 자연주의출산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 중의 하나입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엄마 뿐 아니라 아빠도 출산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태어난 지한 시간 이내에 아기에게 물려주는 엄마의 냄새와젖에 대한 각인(imprinting)은 모유수유의 지름길 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엄마와의 접촉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욕구가 충족되는 것은 아이에게 기본적인 신뢰감을 심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족스러운 사랑의 보살핌을 맘껏 받은 아이가 다음 단계에서 완수해야 할 과제는 ‘자율성’이라고 했습니다.
3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엄마와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양보’를
배우는 가장 좋은 학습은 동생과 함께 하는 ‘나눔’일 것입니다. 동생을 같은 혈육으로 각인하는 첫 단추가 동생의 탄생과정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많은 어른들이 어른의 눈높이와 그들이 갖고 있는 출산에 대한 선입관을 아이에게 적용합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그들만의 시각으로 관계와 생명을 바라봅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이이와 같도다 시131:2

 

아래의 수기는 출산을 앞둔 부부와 네 살 된 큰 아이가 함께 둘째를 맞이한 “자연스러운 출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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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3년의 마지막 날.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둘째 “둥이”가 축복 속에 세상 빛을 보았다.
자기 누나가 그렇게 세상에 나온 것처럼 메디플라워 자연출산센터의 같은 방(205호)에서….
첫째를 키우는 과정이 힘들어 둘째는 꿈도 꾸지 말라던아내는 지금 둘째 둥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2013년을한 시간 남겨두고 메디플라워 공식 3호 새벽이와 1,583호둥이의 출산을 회고하며 이 글을 쓴다.
자연주의출산을 선택할 수 있게 수고해 주신 닥터 정께 감사를 드린다.
“새벽이”를 임신했던 2010년 초 우리 부부는 여느 부부처럼 입소문 난 유명 산부인과에서 큰 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아내는 뜬금없이 “여보! 우리 새벽이 집에서 낳는 건 어떨까? 내가 동영상 메일로 보냈으니까 함 봐봐!”라는 문자를 날려 보냈다.
그동안 전혀 생각지 못했던 진통과 출산의 과정과 부모의인터뷰.
내 머리를 한 동안 떠나지 않은 영상은 태어나자마자 울어야 할 아이가 엄마 품에서 새근새근 마치 웃는듯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장면이다.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온 가족과 행복하게 출산 의식을 치르는 모습.

아니 이걸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나는 걱정스러웠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두려웠다.
첫째로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엔 어떻게 대응할까?
둘째로다들 병원서 알아서 아기를 잘 낳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 두 가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아내의 용기에 동참하리라….

이러한 걱정들은 출산센터를 둘러보고교육을 받고 나서 말끔히 해결되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건강한 산전관리기간을 보내면서 준비한다면 아기를 낳는다는 ‘위급한 상황’은 거의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만일에 온다고 해도 산모 옆에서 지키는 조산사와 의사가 그 문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내와 함께 메디플라워를 방문하고 나서 그 걱정이 없어졌다.
일반 산부인과와 다른 것은 병원의 시설이나 진료 방식이 출산하려는 산모의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것이었다.
조금만 이상한 소견이 보여도 미리 겁을 주는것에 익숙해 있다가,
“출산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를 아빠와 아기가 함께 한 뒤 행복한 축제”라는 것을 강조하는 닥터 정을 만나고 나니 더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걱정했던 문제의 답을 찾아 꼼꼼하게 물어보고 상담하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대처가 되겠구나’라는 신뢰가 생겼다.
그리고 정작 내가 두려워한 것은 출산의 생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수컷의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사실 아내가 아기 낳을 때 병원에서 남자의 역할이 얼마나 초라한가.
새벽이를 세상에 맞이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아내와 함께 한 4주간의 교육에서 직접 보고 들으니 아내에 대한 막연했던 미안함이 없어졌다.
’자연주의출산은 아빠의 출산’이라는 말을 하고 다닐 정도로 우수한 성적(ㅋㅋㅋ)으로 이수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께서 새벽이에게 신호를 보낼때까지 기다리는 일만이 남았다.
아내의 가진통(假陣痛)이 시작된 건 저녁 늦은 시간이었다. 뭔가 조짐이 있으니
나에게는 거사에 대비하여 충분한 잠을 자 두라고 한 뒤 아내는 가진통 주기를 기록했다.
다음날 진통 주기가 10분 이내로 줄어들면서 더 강해질 때 출산센터의 담당 조산사와 통화 후 꾸려놓은 짐을들고 차에 올랐다.
출산센터에 도착. 아직은 더 돌아다녀도 괜찮다며 아침 식사를 하고 오란다.
하긴 힘이 있어야버티지. 진통의 주기와 강도가 세져 오니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다시 병원으로 향하는 길은 몇 배 더 걸렸다.
드디어 센터에 도착. 방으로 들어가 보니 집에서나 있는 편안한 침대와 적당히 어두운 안정적인 방은 긴장을 풀고 호흡을 하기 좋았다.
교육받은 대로 여러 자세를 바꿔가며 허리를 천천히 돌리며 리듬을 타고 호흡을 했다.
샤워기를 틀어놓고 둘이서 한 몸이 되어 호흡하기도 했다. 진통의 강도가 극에 달하자 아내는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며 호흡이 거칠어졌다.
조산사가 진찰을 하더니 자궁문이 다 열렸단다. 그리고 얼마 뒤 양막에 둘러싸인 새벽이의 머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극심한 진통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어느덧 아내의 짧은 비명과 함께 새벽이 머리가 나왔다.
어깨를 내기 위해 엄마와 함께 힘을 쓰는 것을 조산사가 도와주니 새벽이는 탯줄을 목에 감고 순식간에 몸뚱이와 다리를 세상에 던졌다.

그리고는 이내 엄마의 품에 안겼다.
아기는 아직 숨을 쉬고 있지 않았지만 조산사와 닥터 정의 양수를 닦는 손놀림에 서서히 호흡을 시작했다.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가슴에 새벽이를 품었고, 벅찬 감격에 울먹이며 “어떡해. 어떡해. 네가 새벽이구나.
새벽아 힘들었지?”라며 첫 만남을 가졌다.
새벽이도 엄마의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는 평온을 찾더니 호흡을 하다 자신의 첫 울음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신기하게도바로 젖을 물리니 힘차게 빠는 것이 아닌가.
나는 미리 써두었던 아내와 새벽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쓸 당시에는 그저 마음을 써내려갔는데,
이 상황에서 읽으니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목이 메여 왔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그렇게 아파서 마치 죽을 것 같던 아내가 새벽이가 나오고 나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해맑게 웃고 있는 거 아닌가.
같이 기념촬영도 하고 축복의 인사도하고…. 새벽이와의 만남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 한 일중에 하나가 되었다.
자연주의출산의 힘은 다음날부터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별로 아프지 않고 약물 처치도 필요 없어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힘들어 보였지만 아내는 젖 물리고 아기를 다루는 것들을 척척 해내었다.
아내와 새벽이는 별로 아프지 않아서 예방접종하는 일 말고는 병원을 찾을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한 동안은 이렇게 멀쩡한데 꼭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낳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이가 세살이 되던 때 둘째 둥이가 찾아왔다.
새벽이때와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아 이래서 경험 많은 의사와 조산사가 함께 하는 자연주의출산을 찾는구나…’라고 스스로 확인하며 출산센터로 향하였다.
둥이의 출산을 앞두고 우리 부부는 다시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첫째로 새벽이를 둥이를 출산할 때 데리고 갈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두 번째로 만일 데리고 간다면 새벽이에게 엄마의 출산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스러웠다.
세 번째는 새벽이를 날 때보다 둘째는 빨리 진행된다고 하는데 만일 센터 도착하기 전에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였다.
엄마의 아기 낳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충격을 받지 않을까? 진통이 오는 상황에 네 살짜리를 챙길 수 있을까?
서희가 신경 쓰여서 엄마는 진통을 편안히 할 수 있을까? 이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셋째를 낳게 된다면 이제는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때 고민은 그 때 가서 하려고 한다.
모든 걱정들은 역시 둘째를 위한 교육 때 대부분 해결되었다.
아직 있지도 않을 일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해 놓는 것은 출산을 완전히 축제로 만드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둥이의 예정일이 12월 23일이여서 성탄절이나 연말 주말에 이동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었다.
닥터 정은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주었다.
새벽이를 낳고 나서 자연주의출산을 한 산모가 2천명이 넘었는데,
그중 열 명 정도가 도착하기 전에 아기를 낳았는데 모두 건강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한 두 부부가 대비를 못해서 일반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 생이별을 하느라 고생했지만 정작 생명이 위급한 상황은 없었다.
하긴 한 집에서 아기를 서넛씩 낳던 시절에는 병원과 의사 없이도 아기는 잘 낳아서 기르지 않았던가?

둘째의 교육에서는 그래서 어디서든 아기가 나올 경우에 대비할 것들에 대한 준비와 행동요령을 배운다.
이런 교육을 하는 곳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이런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동생이 태어나는 과정이 충격이라는 생각은 네 살 된 아이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어른들의 두려움이 전가된 것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아기 낳는 장면을 꼭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과정을 새벽이가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또한 상식적인 것이, 부른 배를 움켜쥐고 아파서 나간
부모가 아기를 이쁘게 포장해서 들어오면 첫 아이의 마음이 어떨까를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둥이의 출산은 예상대로 빠르게 그러나 고통스럽지 않게 진행되었다.
별로 아프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오히려 언제 오나 기다리다가 정작 아픈 순간은 마지막의 찰나였다.
엄마가 힘들어하니 새벽이도 투정을 부리거나 심술을 내는 일이 없었다. 괜한 걱정이었다. 새벽이가 이렇게 크다니.
새벽이에게 진통과 출산의 모든 과정을 알려 주었다. 둥이는 진통이 시작된 지 한 시간여 만에 머리를 보여주었다.
둘째는 아빠가 받기로 해서 나는 아내의 다리 아래에 앉았고
새벽이는 엄마의 허리춤에서 신기함 반 두려움 반 엄마 얼굴과 아래를 번갈아 보며 둥이의 출산을 함께 했다.
그런데 새벽이가 갑자기 질문을 하였다.

 

서희: 그런데 아빠. 엄마 고추 좁잖아. 그치? 엄마 고추 좁지?
아빠: 둥이가 머리를 이렇게 돌리면서 나오니까 괜찮아.
엄마: 아~ 나 또 힘들어갈 것 같애~
조산사: 자 아까처럼 숨 들여마시세요~ 후~하고 내쉬세요.
아빠: 머리 보이지?
조산사: 서희야 만져볼래? 싫어? 둥이야 안녕!
엄마: 후~
진통의 마지막 순간 둥이가 머리를 내밀고 엄마의 신음소리가 커지자 새벽이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의 고통에 감정이입이 됨과 동시에 평소 무서워하던 피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오면서 바로 울음을 터트린 둥이를 보면서 그제서야 새벽이도 자기 동생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실감했는지 울먹이는 와중에 두 번째 질문을 하여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서희: 아빠 이게 뭐야?
아차! 탯줄을 가르쳐 주지 않은 거였다.
엄마: 둥이야 안녕! 해봐 서희야. 나오느라 힘들었지?
서희: 엄마!
엄마: 서희도 엄마 품에서 이렇게 나왔어. 엄마가 이렇게 아픈 다음에 서희도 나온 거야.
아빠: 기억나?
서희: 둥이 옷 사줄 꺼야?
엄마: 하하 그럼 사줘야지.
서희: 야! 그럼 이제 아기가 많이 생기겠네.
엄마: 그럼. 서희 하나. 둥이 둘. 아빠까지 이렇게 네 식구 됐네. 오늘부터.

 

둥이가 새벽이와는 달리 아들이고 무게도 3.98㎏으로 크게 나와 엄마가 조금 더 고통이 심했던 점을 제외하면 모든 과정은 너무 빨리 순조로웠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새벽이는 부쩍 커졌다.
둥이를 꼭 안아주기도 하고 쓰다듬어 주며 “둥이 너무 귀엽다”며 아끼는 것이다.
둥이를 낯설어 하거나 충격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쓸데없는 생각들이었다.
생명의 섭리를 알려주고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큰 교육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출산과정을 모두 지켜본 새벽이가 엄마를 걱정해 주고 둥이가 머리를 내밀고 어깨를 돌리며 나왔다고 묘사하는 것을 보면,
어떠한 성교육도 이렇게 훌륭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의 자연주의출산을 통하여 나는 가족을 얻었다.
그냥 가족이 아니라 사랑으로 단단한 행복한 가정이다.
다시 한 번 이런 출산이 가능하게 해준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3.01.02. ‘새벽이’, ‘둥이’ 아빠 최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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