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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과 하나님나라의 체험
서울도시가스(주) 사업개발 팀장 박준환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과학기술이 가미된 공상과학 영화나 어드벤처 형태의 판타지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런 영화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을 꾸듯이 잠시 현실을 떠나서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 하지만 영화를 통해 소설을 통해 또는 꿈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제외하면 꿈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이루어지는, 혹은 실제로 이 세상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원하는 시간에 내가 있는 장소에서 언제든지체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상상력을 통해 그렸던 꿈을 오감을 통해 체험하게 되면 그것이 허상임을 알면서도 실제 그러한 세계를 경험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이라부릅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가상현실(假想現實)은 컴퓨터 등의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 혹은 그 기술 자체를 의미합니다.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은 이미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3D 영화관이 그것이며, 스크린골프장 조차도 필드의 경험을 실내로 들여 온 가상현실입니다. 이를 다룬 영화도 다수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토탈 리콜(Total Recall)>과 <매트릭스(Matrix)>가 있습니다. <토탈 리콜>은 화성여행이 가능한 미래 시대가 배경인데, 인위적으로 기억을 주입하는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매트릭스>는 컴퓨터가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컴퓨터가 매트릭스라는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전투를 다룹니다. 두 영화 모두 암울한 미래, 그리고 다소 복잡하고 불편한 가상현실 체험기기를 보여줍니다.
[그림 1.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 ‘매트릭스’]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체험할 수 있게 된 가상현실을 보며,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영화의 시나리오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우리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눈앞에 펼쳐진 세계가상현실에 대한 연구와 실험은 이미 1960년대부터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것이 보편화되지 못했던 것은 기술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만큼 발전되지못한 이유도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집안에서 적용할 만한 기기들이 충분히 발전되지 못했던 이유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군사, 항공우주, 의료 등 기술과 자본 집약적인 산업에서 가상훈련(시뮬레이션) 용도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되면서, 그리고 컴퓨터 수준의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들이 개개인의 손에 하나씩 쥐어지면서 가상현실은 집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를 위한 핵심기기가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인데, 이것은 머리에 헤드셋 형태의 스크린을 부착하여 영상과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합니다. 이 기기는 가속도 측정기와 중력 감지 장치 등의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화면을 변경시킵니다. 사용자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그쪽 방향에 맞는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예컨대 유람선 탑승을 내용으로 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실제 유람선에서 강을 바라보는 것처럼 시선을 따라 화면이 움직입니다. 이러한 기기는 날로 발달하여 이제는 시각과 소리 외에 향기와 바람까지도 발생하는 수준이 되어 오감 체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실제로 그 공간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안겨주는 것이지요.
[그림 2]
통상적으로 가상현실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으려면 가상으로 만들어진 3차원 공간이 사용자에게 실제와 유사하게 느껴져야 하고, 가상공간의 물체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과 도구들이 필요하며, 가상공간을 실제 현실인 양 착각하게 하는 몰입감이 느껴져야 합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제와 비슷한 화면을 보여주고, 내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시선의 이동처럼 움직이며, 손동작 등 기타의 행동들에 화면 속의 세계가 반응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이제는 수 만원에서 십수 만원만 지불하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도구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정말로 다양합니다. 그 중 트레이닝, 여행, 게임 등의 분야에 특히 활발히 응용되고 있습니다. 군인이나 경찰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야전 훈련을 실내에서 할 수 있고, 여행객들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미리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장 적용이 활발한 분야가 게임 산업인데, 스포츠, 슈팅 등의 게임이 훨씬 더 박진감 있고 몰입감이 증대되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그림 3]
악한 컨텐츠에 반응하는 인간의 감각
가상현실을 통해 제공되는 내용(컨텐츠)은 인간의 오감을 통해 경험과 판단에 영향을 미칩니다. 교육이나 훈련 목적의 순기능 외에 폭력과 쾌락의 컨텐츠가 들어왔을 때 이를 접한 대상자의 정신적인 충격을 어느 정도 예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에 악기능의 컨텐츠가 개발되어 시판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폭력성 짙은 게임과의 결합, 포르노그래피 분야의 진출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러한 생태계는 흔히 ‘단시간에 돈이 되는’ 컨텐츠를 개발해야하는 벤처 기업(스타트업) 상황과도 연관이 높은데요. 오감을 자극하는 컨텐츠에 쉽게 눈이 가는 인간의 본능 상 ‘먼저 지갑을 여는’ 컨텐츠는 자극적인 소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도 악한 영은 이러한 틈을 타서 기술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의 삶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체험을 통해 경험하고 믿기어지며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 사람의 특성을 교묘히 이용하여 육체의 정욕에 묶이게 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은 실제 현실과 꿈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단은 ‘내가 지배하는 세계’를 가상현실에 만들고, 오감의 자극을 통해 많은 이들을 그 세계 안에 묶어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분별할 줄 아는 자들의 지혜와 기술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컨텐츠가 적용된 세계가 그곳에 임해야 합니다.
새 <헤븐리터치센터>로 이전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끈 것 중 하나가 본당 전면을 차지하고 있는 와이드 스크린(wide screen)이었습니다. 3대의 빔 프로젝터(beam projector)들이 하나처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거대한 벽면을 만들고, 그 벽면에 다양한 이미지를 비추어 집회와 설교의 내용에 맞게 변화합니다. 사람들은 찬양, 설교 그리고 기도 외에도 이러한 영상을 통해 나타나시는 성령님을 통해 더욱 집회에 몰입하고 감동받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이것 역시 가상현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집회 현장이 아니라 먼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눈으로 보이는 모든 공간이 집회장소가 되고, 함께 기도할 때의 생생한 느낌을 느끼며, 예수님이 행하신 증거를 바로 옆에서 보고 있다는 느낌이 체험된다면 어떨까요?
문제는 악한 컨텐츠에 있는 것이지 IT 도구에 있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영향력 있는 도구들을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는 것에 있습니다. 기술력 있는 주의 자녀들이 이러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자유롭게 논하며,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생태계를 소망하며 그려봅니다.
체험의 신앙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내주하심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전도는 삶 속에서 나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체험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파하시면서 행하셨던 수많은 기적들, 또한 사도행전에서 제자들이 성령체험 이후 비로소 기적과 이적을 행하면서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말을 따르더라 행8:6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고전4:20
가상현실과 하나님나라의 공통점은 상상력에서 시작된다는 데 있습니다. 마음으로 그린 것을 눈으로 실현시킨다는 점은 동일하나, 하나님의 나라는실체로 나타나고 가상현실은 사이버 공간상에 그럴 듯하게 그린 허상에 불과합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11:3
그간의 인간적인 경험들은 오감을 통해 뇌에 기록된 정보에 불과합니다. 이것들에 기반해서 모든 현상을 판단하고 새로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나님나라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이 아니고선 감각적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상현실은 오감을 속여서 실제와 같이 믿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나,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이루어졌고 존재하는 것을 말씀을 통해 선포하고 나타난것을 체험함이 핵심입니다. 만들어진 것처럼 보임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만들어지는(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오늘도 성령님의 임재 가운데 악한 영을 분별하고, ‘하나님나라의 이루어진 현실’로 주위를 가득채워나가시는 하루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