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LIFE &
건강
치매 5
사랑의 내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여경구
매주 화요일 진료를 마치고 퇴근할 때쯤이면 서울시내 교통상황을 인터넷으로 확인합니다. 매주 가는 길은 거의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성남에서 집회장소인 <헤븐리터치센터>가 있는 보라매공원까지 어느 길로 가는 것이 덜 막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길이 잘 뚫려 빨리 도착하고 주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를 하면서 출발을 합니다. 대부분 집회가 시작된 이후에 센터에 도착하게 되는데, 환하게 웃으시는 인자하신 권사님들께서 반갑게 빈자리로 안내해 주십니다. 자리 안내를 해주어도 그 안내에 따르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깔끔하게 단복을 입으시고 항상 따스한 미소로 그 일을 감당하시는 그분들의 헌신과 수고에 늦었지만 감사를 드립니다. “멋지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저 권사님들은 참으로 행복하신 분들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 연세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몸과 충만한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다 이런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영·혼·육을 강건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겠습니다.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하거나 가족 또는 다른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듯이, 이렇게 권사님들처럼 주님이 임재하시는 곳에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섬길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임을 느낍니다. 이런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무슨 준비를 해야 할까요? 나덕렬 교수님이 쓰신 『뇌미인』 책에 쉽게 설명한 글이 있어서 약간 첨삭하여 소개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매일 거울을 보고 얼굴과 피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비싼 영양크림도 바르고 마사지 팩도 하고, 점도 빼고 수술까지도 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끝나지 말고 마음도 들여다보고 예뻐지도록 신경을 써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정체성을 깨닫고, 마음에 묻어있는 부정적인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다독거려 주어야 합니다. 영양크림과 마사지 팩을 바르듯이 뇌도 건강해지고 예뻐지도록 좋은 음식과 뇌세포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뇌세포가 상하지 않도록 술, 담배 같은 것은 피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클렌징크림으로 얼굴을 닦아내듯이 뇌혈관 안쪽에 기름기나 노폐물이 끼지 않도록 매일 노력해야 합니다. 나의 얼굴과 피부를 사랑하듯 마음과 뇌를 사랑해야 합니다. 당신이 매일 피부 관리하듯이 뇌세포 관리, 뇌혈관 관리, 성격과 마음관리를 하면 노년에도 아름답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부정적인 것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손기철 장로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아주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대부분 나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생각들인데, 이 무의식의 생각들이 성령님의 임재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바뀌어졌습니다. 주님 앞에서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의 음성을 기다리며 또 들으며 잠잠히 시간을 보내는 Silence time을 가지면서 저는 많이 변화가 되었습니다(손기철 장로님의 저서 『하나님 앞에 머물러라』를 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그렇지만 치매에 걸리기 전에 긍정적인 사람은 치매에 걸린 후에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더 많고, 평상시에 부정적인 사람은 치매에 걸린 후에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치매에 걸렸을 때 평소 성격이 끝까지 남는다면 긍정적인 사람은 더 긍정적이 되고 부정적인 사람은 더 부정적이 되어야 옳지만, 연구 결과는 긍정성은 희석되고 부정성은 심화된다고 나왔습니다. 즉,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성이 덜해지는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더 부정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의 신경망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신경망의 점유율을 낮추는 것입니다(『뇌미인』 참조).
저는 이 글을 쓰면서 금년 6월 7일부터 7월 19일까지 <화요말씀치유집회>에서 선포되었던 손기철 장로님의 내적치유 시리즈 말씀들이 생각났습니다. “내 마음이 내가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 속사람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라.” 등의 말씀을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 삶의 변화 뿐 아니라 일반적인 질병, 특히 마음의 병과 치매 예방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의 신경망을 늘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매에 걸리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가 자동차를 탈 때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고 안전띠를 매듯이, 어느 날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어느 부위에서부터 서서히 이상이 오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평상시에 우리의 삶과 생각을 “긍정 up, 부정 down”으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예쁜 치매가 되려면 어떤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신경 쓰기보다 성격의 성숙도를 높이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부분은 충분히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치매환자를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령사회가 되고 또 한 곳에서 20년을 진료하다보니, 예전에 건강하셨던 분들에게 치매가 생기고 중풍이 생기는 가슴 아픈 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특별히 가족 중에도 치매로 고생하시는 분이 생기다보니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하나님의 생명(Zoe)으로 영·혼·육이 강건하기를 기도합니다.
잠언말씀에도 “마음을 지키라”라고 하셨듯이 항상 우리의 마음이 문제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해결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달라질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이 “긍정 up, 부정 down”으로 되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얼마 전 읽은 책(『청춘아, 겁먹지 마』, 규장)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번 호 글을 마치겠습니다.
한 노인이 자신의 손자에게 사람과 인생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인간의 마음 안에서는 늘 싸움이 일어난단다. 그것은 너무 끔찍한 싸움이어서 마치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는 것과도 같단다. 하나는 악마와 같은 놈인데 이놈은 분노, 질투, 슬픔, 후회, 탐욕, 교만, 분개, 자기연민, 죄의식, 열등감, 거짓, 허영, 잘난 척하기 그리고 자신의 거짓 자아를 나타낸단다. 다른 놈은 선한 놈이란다. 이놈은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겸손함, 동정심, 관대함, 진실, 신뢰를 나타낸단다. 이런 싸움은 너의 마음 안에서도 일어나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서도 일어난단다.”
손자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럼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단다!”
이처럼 인간 아니 바로 내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의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때 우리가 먹이를 주는 쪽, 즉 자주 묵상하는 쪽이 이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