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2

치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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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건강
치매 2

 

사랑의 내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여경구

 

 

치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자로는 어리석을 치(癡), 어리석을 매(呆)로 쓰고, 여러 가지 뜻 중에 “기억장애, 같은 말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것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도 이런 기억장애에 걸린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영적인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서 말씀드리는 “의학적인 치매”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뇌 손상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또 알려져서 이제 사람들은 기억력에 작은 문제만 생겨도 “나 치매 아냐?”, “치매 검사를 해봐야 되는 것 아닐까?” 하고 농담 반 진담 반 자연스럽게 말을 합니다. 실제로 요즈음은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예전과 달리 그렇게 심리적으로 어렵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2012년의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 치매 유병율은 9.18%이었고, 그 수는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치매는 임상경과에 따라 진행성(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병, 루이체 치매), 예방 가능한 치매(혈관성 치매), 치료 가능한 치매(우울증, 약물, 내분비 이상, 수두증, 감염에 의한 치매 등)와 기타 치매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알츠하이머병이 약 70% 정도로 가장 많고, 혈관성 치매가 17%로 그 다음으로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2012 전국치매 역학조사, 보건복지부).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질환은 뇌세포에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여서 생긴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서서히 발생하고 점진적으로 상태가 악화됩니다. 초기에는 기억력 감퇴를 보이다가 다른 인지기능 이상이 동반되면서 결국 모든 일상생활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흔한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을 받아 발생합니다.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에는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나타나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혈관 질환이있습니다.

세 번째로 많은 원인질환으로 루이체 치매(Lewybody dementia)가 있습니다. 이 질환은 신경세포 안에서 루이소체라는 단백질이 관찰됩니다. 루이소체는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에게서도 발견되며, 대뇌에 광범위하게 존재할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치매 증상이 나타납니다.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의 저하, 기억력 감퇴와 같이 인지기능의 기복이 심하며 결국 매우 심한 상태가 계속됩니다. 이 병의 특징으로 환시 증상(헛것이 보이는 것)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치매의 약 10%는 치료 가능한 치매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질 경우 뇌에 구조적인 변성이 생겨 치매증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참고적으로 자신의 상태가 궁금하시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쉽게 찾으실 수 있는 ‘치매 자가진단 리스트’로 검사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력이 떨어졌을 때 이것이 치매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변화로 생긴 기억력 저하인지를 궁금해 합니다. 이것을 간단하게 구분해 보겠습니다.(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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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발병에는 유전적 소인보다는 후천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평소의 생활습관이 치매 예방에 매우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20-30대부터의 생활습관이 고스란히 노년의 치매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다음 달에는 젊을 때부터 어떻게 해야 나중에 나타날 수 있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뇌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저희 병원으로 80세가 넘으신 분들도 많이 오십니다. 세월이 가면서 그분들의 몸 이곳저곳에는 문제가 생겨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돌보아 줄 수 있는 가족조차 없고, 또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못해 이래저래 걱정과 염려들이 많음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벧전 5:7)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손기철 장로님이 말씀하셨던 “성령님의 임재 안에서 말씀에 따라 생각하고, 느껴보고, 선포하고, 행동하라!”는 말씀을 항상 마음 속에 담고 있습니다. 이것을 매일 매일 훈련할 때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오시는 여러분들께 그분들의 상황에 맞게 설명해 드리고, 또 기도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유기성 목사님(선한목자교회 담임) 칼럼 한 부분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저는 나이 드는 것이 슬프지 않습니다. 단 하나 두려운 것이 있다면 나이 들어 고집이 강해지고 노욕이 생기고, 오해하기를 잘하고, 심약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영혼이 더 맑아지고 주 예수님과 더욱 친밀해지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꾸준히 예수님만 바라보는 삶을 살려는 것입니다.’

이런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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