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화를 신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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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화를 신은 신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 하혜숙

하나님을 만난 후 우리에게는 저마다 기억하는 특별한 시간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그 날은, HTM스텝이 되어 처음으로 참석한 수련회입니다. 그 곳에 도착해서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오후에는 각자흩어져 방언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각자 자리를 잡고 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그 장소는 모든 스텝들의 기도 소리로 인해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저 또한 한쪽에 앉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주변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제가 예수님의 군대가 집결해있는 훈련소 앞마당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대장이셨고 군대를 소집하였는데, 그 날 그 시간에 저는 예수님의 군대에 자원입대하는 선서를 하였습니다.

야곱이 그들을 볼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창32:2

그 날 예수님 앞에서 군사로서 부름받은 것에 자원하여 입대 선서를 하면서, 이왕 훈련받는 것 제대로 훈련받게 해달라는 부탁과 다짐을 드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딤후2:3-4

그런데 갑자기 장면이 바뀌고 경건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신부로서 그 날 그시간에 저는 예수님의 신부가 되는 혼인식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실재가 아니었지만 너무나 실제적이었고 눈을 감고 있었지만 너무나 뚜렷했고 제가 앉아 기도하고 있는 주변은 시끄러웠지만 혼인식은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군대 입소식과 결혼식…. 너무나 상반된 장면에 그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채로 그저 그 감격을 마음에품어 두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하나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군사와 신부라….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군사로 부름받은 자들입니다.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큰 용사”라고 부르십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삿6:12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에, 아직 비겁하고 부족한 모습일 때, 하나님은 그런 우리 모습을 보시고오히려“큰 용사여”라고 부르십니다. 그렇게 부르실 때면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반항심도 생기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훈련시키셔서 큰 용사로 만드십니다. 군사는 적과 싸우기 위해서 무장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용사이기에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합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엡6:10-17

바울은 여러 번 감옥에 갇히면서 로마 군인들이어떻게 무장했는지 유심히 보았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을 보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은 진리의 허리띠와 의의 호심경, 평안의 복음으로 준비된 신과 믿음의 방패, 구원의투구, 그리고 성령의 검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진리의 허리띠를 매어야 합니다. 허리띠는 군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로마 군인들의 허리띠는 다른 모든 갑주를 고정시키는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허리띠를 매지 않으면 다른 장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지 못하기때문에 허리띠를 가장 먼저 매어야 합니다. 진리의 허리띠를 차는 것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해 우리 존재가 하나님의 의에 거함으로써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새로운 정체성을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6:33

의의 호심경은, 우리의 의가 아니라 주님의 의를말합니다. 우리는 의의 호심경으로 우리 마음을지켜야 합니다. 매일 아침 사탄은 우리의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들을 넣으려고 합니다. 따라서매일 아침 하나님의 의를 가슴에 붙여야 합니다.우리는 그저 신자로 살며 종교생활을 하는 것이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킹덤빌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자신의 의로 사는 자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사는 자들입니다. 나의 어떠함은 나에게 달려있지 않고 나의 어떠함은 예수님의 어떠함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5:21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는 것, 우리는 밖으로 나가기 전에 신을 신어야 합니다. 신발을 준비해 놓듯이 복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로마군이 많은 곳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로마 군인의 신이 견고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적은 우리가 평안을 잃고 흔들려 쓰러지기를바랍니다. 현대인들은 불안해하며 스트레스 속에서 흔들리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평안의 복음으로 준비한 신발을 신고 평안함 속에서 삶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믿음의 방패는, 적군의 불화살이 날아올 때 그 불을 꺼뜨리고 화살이 몸에 맞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원수는 밤낮으로 우리에게 정죄의 불화살을 쏘아댑니다. 수치심, 비난, 우울, 열등감…. 다른 사람들의 말 속에서 또는 상황 속에서 발사된 그 불화살들은 우리의 어딘가에 박혀 불을 일으킵니다. 불화살이 박히면 바로 꺼져버리도록성령의 생수로 흠뻑 젖은 방패로 막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신갑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가지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의 공격을 받으실 때마다“기록되었으되”라고 말씀의 검을 꺼내셨습니다. 용사는 검을 잘 써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군대로 부름받았기에 검 쓰는 법을 익히고 훈련해야 합니다. 우리 삶의 어떠한 상황속에서 어떤 고난이 몰려와도“기록되었으되!”라고 말씀의 검을 휘둘러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주님의 신부입니다. 룻은 과부였지만 보아스를 만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고아와 과부 같았지만 헤븐리 보아스(heavenly Boaz)이신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이제는 더 이상 버림받은 자로 불리지 않습니다.

다시는 너를 버림 받은 자라 부르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것처럼 될 것임이라 사62:4

우리의 신랑 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도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잠시, 사랑에대해서 심리학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예일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스턴버그(R. Sternberg)는 사랑을 친밀감(Intimacy),열정(Passion), 헌신(Commitment)의 세 요소로 이루어진 삼각형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의 이론을‘사랑의 삼각형’이론(triangle theory of love)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요소인 친밀감은 관계에 있어서 가까움,유대, 결속 등의 감정을 뜻합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가깝고 연결되어 있고 결합되어있다는 느낌으로, 사랑의 정서적 요인에 해당됩니다. 사랑하면 상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 함께 있으면 즐거운 것, 상대방의 결점을 알게 되어도 여전히 존중하는 것,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하고 의지할 수 있는 것, 서로를 이해하는 것, 친하게의사소통하는 것, 상대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등이 친밀함과 관련되는 특성입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강한유대감을 느끼게 될 때 친밀감이 생깁니다. 친밀감은 자신을 숨김없이 털어놓을 때 시작되기 때문에 사랑의 기초가 됩니다. 친밀감은 상당한 시간을 통해서 형성되는데 만남의 횟수와 교제 기간에 비례해서 서서히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부터차츰 둔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 요소인 열정은 사랑하는 관계에서 낭만적 감정이 일어나게 하거나 신체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등‘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은 강한욕망의 상태‘를 뜻하며‘첫 눈에 반했다’‘한 눈에 내 짝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등의 표현으로나타납니다. 행동을 유발하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동기적 요인이라고 합니다.열정은 두 사람의 관계 초기에 급속하게 발전하지만 교제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 강도가 약해지고 다른 형태로 변화하게 됩니다.

세 번째 요소인 헌신이란 자기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뜻합니다. 관계를 지속하려는 의지이며,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미래에 대한 확신과결단이기 때문에 사랑의 인지적 요인에 해당됩니다. 저 사람을 사랑하겠다고‘결정’하고그사랑을 지키겠다는‘헌신’의 요소에 따라 두 사람의관계가 성공 혹은 실패하게 됩니다. 결정과 헌신은 사랑의 친밀감과 열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랑의 관계가 장기화되면서점차 강해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사랑하는 관계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 마련인데 사랑이 침체되고 어려움을 겪을 때 사랑의 결정과 헌신 요소가 강한 사람들은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좋은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정과 헌신의 요소에 의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앞으로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친밀감, 열정, 결정과 헌신의 세 가지 사랑의 요소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서 여덟 가지의사랑 유형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삼각형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빛깔의 사랑을 하게 됩니다. 즉, 사람들에 따라 사랑의 세 요소 중어느 특정 요소가 강한 사랑을 하기도 하고, 다른사람들에 비해 사랑의 양이 크거나 작기 때문에서로 다른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사랑이 아닌 것’으로 친밀감, 열정,헌신의 세 요소가 모두 결여된 상태를 말합니다.

두 번째는‘좋아함’으로 친밀감만 강하게 존재하는 유형으로 우정 같은 사랑을 말합니다. 세 번째는‘도취적 사랑’으로 열정만 강한 유형으로 첫눈에 반한 사랑, 상사병을 앓는 짝사랑 등으로 이형태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사라지게됩니다. 네 번째는‘공허한 사랑’으로 책임감만있는 사랑입니다. 예를 들어 정략결혼이나 사랑이외의 다른 이유 때문에 유지되는 관계입니다.다섯 번째는‘낭만적 사랑’으로 친밀감과 열정이결합된 형태로 육체적 매력이 불러일으킨 열정이가미된 좋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첫사랑이 이에 해당됩니다. 여섯 번째는‘우애적 사랑’으로 친밀감과 헌신이 결합된 형태로 육체적매력과 열정이 식어버린 결혼에서 흔히 나타나는친절함이나 장기적인 우정, 또는 동료적 사랑입니다. 일곱 번째는‘얼빠진 사랑’으로 열정과 헌신이 결합된 형태로 안정적인 친밀감이 없는 상태에서 열정만을 가지고 사랑하는 경우로 불완전한 사랑입니다. 여덟 번째는‘성숙한 사랑’으로친밀감, 열정 그리고 헌신이 결합된 온전한 사랑을 말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의 신부로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사랑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친밀감과 열정과 헌신이 모두 결합된 온전하고 성숙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사랑의 삼각형이 어그러져 있을까요? 주님의 신부 여러분, “잠시만요,사랑의 삼각형 테스트 하고 가실께요~.”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6:5

우리의 사랑의 삼각형 결과는 신명기 6장 5절이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하고(친밀감), 뜻을 다하고(헌신), 힘을 다하여(열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자녀의, 킹덤빌더의 사랑의삼각형입니다. 우리는 3D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3차원 영화는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우리가 하나님을 온 마음과 뜻을 다하고 온 힘을다하여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주변 사람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을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할것입니다.

하나님을 손으로만(힘)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머리로만(뜻) 사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온전치 못한 사랑은 종교생활이 됩니다. 열심히 봉사하고,신학 지식도 많지만 하나님을 온전한 사랑의 삼각형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질되는그런 사랑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예수님과신부를 더욱 하나로 연합시키는 그런 사랑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랑을 받은신부들입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할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분의 한없는 사랑에 우리 마음이 녹고 눈빛도 부드러워집니다. 그분의 임재가 임하면 모든 것이 채워지는 충만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그분의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신부의 모습으로 갖춰져 갑니다.

주님의 임재 내게 임할 때 깨닫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모든 것
주님이었음을

주님의 임재 내게 임할 때 깨닫습니다.
내삶의모든필요
주님이었음을

언뜻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것 같은 군사와신부의 모습. 그러나 우리는 분명 하나님의 군사로 부름 받았으며 또한 주님의 신부된 자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전투화를 신은 신부입니다! 이제, 그분께 받은 온전한 사랑을 그분께 올려드리고 아직 그분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이들에게 그분의 그 사랑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우리는, 웨딩드레스 안에 전투화를 신은 주님의 신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