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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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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LIFE &

힐링시네마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작가 이애경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늙은이들은 꿈을 꾸며(욜 3:28)’의 말씀이 예언만으로 끝나거나 꿈만 꾸는 것으로 그치고만다면 세상은 온통 길을 잃은 예언들과 꿈들로 몸살을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예언과 꿈이 성취될 때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마음에도 기쁨이 넘친다. 자녀의 예언이 늙은이가 꾸는 꿈과 동일하다면 그것이 성취될 때의 기쁨은 두 배가 될것이다. 성한 곳이 하나도 없는 듯한 구식 오토바이 한 대로 전 세계 스피드광들이 모인다는 스피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지구를 반 바퀴 돌아간 노인 버트와 그를 믿어준 꼬마 톰의 이야기에서 우리는‘이루어질 꿈’에 대한 확신, 그리고 열정과 노력으로 그것이 이루어짐을 함께 경험하고 기뻐하게 된다.

 


 

뉴질랜드의 시골마을에서 사는 괴팍한 노인 버트에게는 단 하나의 꿈이 있다. 협심증으로 고통 받고 있던 이 노인의 꿈은미국의 보너빌(Bonneville Salts Flats: 자동차가 시속1,000km로 달릴 수 있는 고속자동차경주로 유명한 소금의땅)에서 열리는 스피드 대회에 나가 시속 200마일(약 320km)을 주파해보는 것이었다. 그것도 1920년에 생산된 닳고 낡아빠진 오토바이‘인디언’을 타고서 말이다. 물론 그 꿈이 실현되어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는 그의 친구들이나마을 주민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오직 꿈을 향해 도전하던 자기 자신과 옆집에 사는 꼬마 아이 톰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 버트는 매일 레몬나무에다가 소변을 보는것으로 거름을 주고, 닭들을 돌보는 단순한 삶을 사면서도 매일같이 자신의 오토바이‘인디언’을 갈고 닦으며 대회에 나가기 위해 25년을 준비해왔다. 그는 작업실로 사용하는 차고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오직 오토바이에만 열중한다. 오토바이는 뼈대만 남겨둔 채 나머지는 직접 다 조립하고 정비할 정도로 그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버려진 자동차 부품들을 가져다가 녹여 쇳물로 만들어 부품을 주조하기도하고 부엌손잡이를 떼어다가 부속으로 쓰는가 하면 위스키 병에 있는 코르크 병마개를 연료뚜껑으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또타이어를 가져다가 칼로 표면을 깎아‘인디언’에 맞게 개조하기도 한다. 그의 유별난 오토바이 사랑은 이웃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괴짜 취급’을 하게 하지만 이웃들 또한 오랫동안 그에게 길들여져 온 듯 맞춰가며 살아가는 방법을 익힌 듯 보인다.

버트를 유일하게 응원하는 사람은 옆집에 살고 있는 아이 톰.주조한 부품을 담금질한 물로 차를 끓여 마시면서도‘물에서쇠 맛이 난다’고 하고 웃고 넘길 수 있는 고마운 단짝 친구다.버트가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 미국으로 가서 경주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도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믿어주지 않고 그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라고 했지만 유일하게 톰만이 버트가 ‘할 수 있을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뒤 쓰러져 실려 간 병원에서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안정을 취하라는 처방을 받지만 그것이 그의 여행 계획을 더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된다. 미국으로 가는 경비 2,000달러를 다 마련하지 못해 미국행 선박에서 요리를 하는것으로 배삯을 대신하지만 그는 힘들어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의선원들과 친화하며 친구로 만드는 묘한 매력을 뽐낸다. 순박하고 조용한 뉴질랜드의 시골에서 LA라는 거대한 도시로온 그에게 모든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다가왔다. 까칠하고 삭막한 대도시의 사람들은 시골노인 버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택시기사와 꽃 파는 여자에게 돈을 뜯기며 신고식을 된통 치르는데, 시련은 계속해서 지속되지만 그는위기를 잘 넘겨나간다. 그는 위기에서도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듯 자기에게 벌어지는 악조건들을 하나씩 잘 해결해나간다.

모텔 직원의 도움으로 고물 자동차를 하나 구입한 버트는 오토바이를 뒤에 장착시키고 목적지인 보너빌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가 여행 중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짧은 몇 순간을 함께 해도 그와 친해지고 그의 건투를 빌어주게 된다. 그러나 희망을 품고 도착한 대회장에서 그는 대회의 사전등록이 1개월 전에 이미 끝났으며 그에게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너무 오래된 부품들로 만든 오토바이인 까닭에 안전검사를 통과하는 것 또한 불가능했다. 모든 것이 낡아빠진 부품들이라 대회 도중 사고가 날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직 이 경기에 참가하기기 위해먼 뉴질랜드에서 온 할아버지 버트의 열정에 감동을 받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그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시작한다. 결국 멈추지 않는 버트의 열정을 본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위원회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백발노인에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다. 경기가 시작되고, 방화복도 브레이크로 사용할 소형 낙하산도 없는 시골영감의 무모한도전이 실험대 위에 올려진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던 그들의 걱정이나 염려를깨는 것은 물론 그는 시속 200마일을넘기며 신기록을 세우는 것으로 그의 ‘꿈’을 이룬다.

 

목적이 이끄는 삶

새로운 디자인의 자동차가 출시되면 구입한 지 겨우 2년 정도밖에 넘지 않았는데도 내가 소유한 차가 구식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핸드폰의 생명주기는 1년에서2년이다.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 카메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목적’에 의미를 두고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위해 물건들을 사기도 한다. 이동수단이 필요하면 차를 사고 그저 내삶을 편안하게 만들도록 맞춰 가면 되지만 자동차는 이동수단의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내 경제적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척도이며 그렇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구입하는 수단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화려한 외관과 최신 엔진, 부속품들로 만들어진 최신식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출전하는 경기에 딱 봐도 곧 고장 날 것 같은 1920년산 오토바이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비상시 브레이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낙하산도 없다. 그런데도 버트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속도를 줄여야 하면 고개를 들어 브레이크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 그에게는 사고 시 화재를 대비한 최첨단소재의 방화복도 없다. 뉴질랜드산 모직으로 짜인 바지 한 벌을 입고서도 그는 여전히 씩씩하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사실 얼토당토하지않은 것처럼 보이고 아무것도 준비되지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25년간 꿈꿔온 목표가 있었다. “때로는 평생을사는 것보다 5분을 빠르게 달리는 것이더 소중할 때가 있단다.”라는 그의 말은 그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말이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낫다는 고백처럼, 그에게는 오토바이 대회가 소중한 것이었다. 그 목표는 최신식 모터도, 방화복도, 낙하산도 무색하게 할 만큼 강한 신념과 의지였다. 하지만 그는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집착이 없는 집념. 그래서 그 집념은 무모해보이지 않았고, 결국 그 집념이 그를 목적지로 이끌었고 그 과정을 즐기면서 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었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꿈을 믿어주는 사람들 두세 명만 있다면 꿈은 정말 이룰 수가 있다고. 그런데 대부분은 그런 응원군을 찾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도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망상’으로 끝내버리고 만다고. 버트에게는 세상에 딱 한 사람 응원군이 있었고 나머지는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버트는 자신에 대한 그 응원군의 믿음을 에너지로 삼아 결국 그는 목적을 이뤄냈다.

 

목표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다

편하게 살던 뉴질랜드를 떠나 미국으로떠난 그에게는 모든 일들이 사건이었고 도전이었다. 배를 타고 긴 항해를 거쳐도착한 미국에 입국할 때부터 일은 시작됐다. 출입국 심사관은 오토바이의 한계까지 달려보고 싶다는 이상한 여행 목적을 듣고는 세부적으로 심문을 하기 위해그를 사무실로 보낸다. 여차하면 입국금지를 시킬 요량이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심사관 옆에 있던 다른 심사관이 버트를 알아본다. ‘인디언’을 타고 과거경주에 참가했던 버트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그를 만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하는 심사관을 만나며 입국거부를 당할 것 같았던 버트는 환영을 받으며 입국허가를 받는다.길에서 만난 히치하이커, 오토바이를 실은 트레일러 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수리하기 위해 들른 집 여주인, 속도위반으로 길거리에서 만난 경찰들도 그에게 호의를 베풀어준다. 돈을 아끼기 위해 자동차 안에서 선잠을 자던 그를 위해 호텔을 제공해주는 사람도 나타나고, 사전등록을 하지 않아 출전이 어렵게 되자 대회 전날 만난 유명 미국 선수 하나가버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그리고그곳에 온 수많은 사람들이 이 노인의 도전과 열정을 높이 사며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버트의 목적은 대회의 참가였지만 그가 뉴질랜드를 떠나 미국의 대회에 오기까지 일어났던 많은 일들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은 그가 어떤사람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치였다. 목적을 위해 달려가긴 하지만 버트는 사람들을 잃지는 않았다. 고난이 닥쳐오면 거짓말을 하거나 둘러대거나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진실된 자세로 임하고 자기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냈다. 그런 순수함이 오히려 자기 주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또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있는 무기를 갈고 닦아 최고의 효과를 내자

버트에게 인디언은 친구이자 동료이자 동반자였지만 무엇보다도 목표를 이룰수 있는 도구이기도 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목표외에 다른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하려는 것은 그저 전속력으로 달리는 거요. 누가 뭐래도 그게 내 삶이요.그렇지 않소?”

남이 만들어놓은 한계에 자신을 제한시키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조차도 한계를 만들어놓지 않았다. 그가세운 목표는 오직 전속력으로 달려보는것이었다. 그는 전속력으로 달리기 위해25년 동안 인디언을 튜닝하고 개조했다.그리고 그의 오토바이는 그가 가장 잘알고, 정말 속속들이 잘 아는 무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한 시골마을에 감추어져 있었다. 세상은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를 알아보지도, 알지도 못했다.하나님이 의도적으로 감추어놓으셨기때문이었다.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고(사49:2)’.버트는 감추어져 있었지만 감추어져있는 25년 동안 열심히 자신과 오토바이를 갈고 닦았다. ‘헛되이 수고한다’는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집중하고 또집중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화살통에서 나와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잘 살아가도록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달란트를 주시고 천국을 이 땅에 성취하기 위한 영적인 능력도 분명히 주신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달란트를 갈고 닦아 최고의 것을 만들고 최대의 열매를 맺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하나님께 자꾸만 새로운 능력을 부어달라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다. 1920년에 생산된구닥다리 오토바이를 타고도 세계 신기록이 나올 수 있는데도 우리는 자꾸만 새로운 모델, 최신의 장비들이 있어야능력이 더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믿음이고 열정이다. 예수님도 사람들을 고치실 때 최신식의 수술기구나 약을 동원하지 않으셨다. 침을 뱉어흙을 개어 바르시거나, 말씀으로 치유하시거나, 손을 대어 고치셨다. 중요한 건수단이 아니라 마음이고 믿음이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도록 단련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오토바이 경주에서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가 중요하듯, 우리의 경주에서는 칼과 방패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그런데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엡6:17)을 외우기는커녕 제대로 한번 통독 해보지도 않고 능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구한다. 믿음을 견고히 함으로나를 보호하고 지키는 방패를 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신 방패를 사용하지도 않고 다른 것을 달라고 한다.

물론 하나님 말씀대로 은사를 사모하고구해야 하지만, 그전에 이미 하나님이내게 주신 은사와 달란트가 무엇인지 잘살펴보고 그것들을 정말 잘 튜닝하고 갈고 닦아보면 어떨까. 그러한 노력과 열정에 하나님이 더 큰 감동으로 그 능력을 더하여 주시고, 또 더 많은 은사들과 달란트를 선물로 주시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빨리 하나님에게 갈 수있는 우리들

아마 스피드로 따지면, 어떤 경우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에게 전달되는 속도가 세상의 어떤 물질이 다른 물질에 닿는 속도보다 가장 빠를 수도 있다. 심지어 빛보다도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빠르게 하나님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접근권과 스피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안타깝게도 버트처럼 그 모험을 해보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휘장이 찢어졌듯이, 그래서 우리에게 아바 아버지에게로 단번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듯이 보너빌이라는 소금밭에 레이서들이 낸 길은‘내가 길이요 진리요생명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이 단번에 이뤄놓으신 ‘원웨이(one way)’처럼 보인다. 나의 한계를 시험하며 전속력으로 하나님께 달려 가보는 용기와 믿음이 요구되는 그런 길 말이다.

200마일이라는 한계를 실험해보는 것처럼, 하나님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갈 때 혹시나 하는 사고에 대비해 이것저것 주렁주렁 안전장치를 달고 갈 것이 아니라 열정과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엔진 쪽에서 나오는 열을 주체하지 못해 결국 다리에 엄청난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행한 버트의 도전처럼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마음도 그와 동일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또 한 가지, 대회가 열리는 보너빌은 실제로 소금으로 이뤄진 길로 세계에서 가장 평평하다고 여겨지는 길이라고 한다.예전에는 바다였지만 물이 마르면서 소금밭이 되었다. 지금도 실제로 일 년에한 번씩 경기가 열리는데 전 세계에서 모여든 스피드광들로 이곳 일대는 가득찬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누가 가장 빨리 달릴수 있느냐를 겨루는 대회가 세계에서 가장 평평하다고 여겨지는 땅에서 열리고그곳이 소금밭이라는 사실이다. 크리스천들에게 소금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하나님이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소금으로 살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휘장을 찢고 하나님께로 단번에 가는길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따라 그 길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도 소금인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인 것을, 하얗게 빛나는 소금밭을 보며 떠올리게 되는 것은 우연일까?

버트는 나이로 보나, 혹은 앓고 있는 협심증의 상태로 보나 죽음에 가까워져있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목숨을 건 도전들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십자가에 나를못박고, 이미 십자가에서 죽음을 체험한 우리들이기에 신앙생활에서 오는 어떤 도전이나 위기, 혹은 기회들도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 멋있게‘한 판 뜨는’자세가 필요하다.

꿈을 끝까지 좇지 못한다면 식물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던 노인, 가야할 때가지않으면 가려 할 때는 갈 수가 없다던 노인은 “늙은이들은 어디 조용한 곳에 쓰러져 죽길 바라지만 버트 먼로는아직 끝낼 준비가 안됐다.”라며 도전을 계속했다.

금으로 짠 맛을 잃은 듯 세상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또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 같고 친밀감이 줄었다고 느낄 때 이 영화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꿈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자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역시 할아버지 버트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작가가 지어낸 허구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평화로움과 여유 속에 빛나는 불굴의 도전정신이야 말로 버트가 가진 최고의 달란트였고, 그의 도전과 성공스토리는 ‘당신이할 수 있었다면 나도 할 수 있겠군요’라며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아름다운 ‘간증’과도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