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인사 – 사랑하는 HTM 가족 여러분
손기철 대표
주님의 이름으로 말할 수 없는 사랑과 은혜를 파트너 여러분께 전합니다. 이불을 따뜻하게 덮고 주님께 잠을 청할 수 있는 계절이 된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가을을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서 점심식사 후에 시간을 내어 보라매공원을 거닐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훅하는 순간에, 자연에 내 자신을 드러내놓기 보다는 또다시 나를 보호하고 방어해야 하는 겨울이 곧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사역을 되돌아보면, 제일 처음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사역이 내적치유 사역이었습니다. 내심 가장 두려워하고 하기 싫었던 내적치유를 저에게 맡기신 이유는 바로 제 내면의 상처와 쓴뿌리가 엄청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내적치유 사역을 인도하기 전에 먼저 저부터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면의 더러운 모든 것을 치유함으로써, 제가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피조물임을 깨닫게 하신 놀라운 은혜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시40:2
제가 치유함을 받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내적치유 사역을 하기 위해서 그 당시 국내외에서 행해지던 내적치유를 경험하기도 하고, 또한 많은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에서 내가 행하고 있는 내적치유는 복음과 십자가의 도의 능력에 기초한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기보다 우리 마음의 상처와 쓴뿌리를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즉, 구원받기 전의 나와 구원받은 후의 나가 동일하고, 구원받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성령의 능력으로 그 마음의 상처와 쓴뿌리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에게 구원받기 전의 나와 구원받은 후의 나가 동일하지 않으며, 우리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자아를 가진 새사람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내적치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줄어들어만 갔습니다. 그 당시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1) 우리는 상처와 견고한 진, 쓴뿌리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러한 것들은 죄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치유해야 될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할 것들이 아닌가?
2) 과거의 경험 안에 들어있는 상처와 쓴뿌리 때문에 오늘 내가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 과연 복음적인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인데, 주님의 생명 안에 거하기보다 과거의 경험 안에 거하며 그것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3) 우리가 시간여행을 통해서 어린아이 때로 가고, 그 어린아이가 예수 그리스도를 초청해서 치유함을 받는 것이 일반적으로 행하는 내적치유 방법인데, 그때 예수 그리스도를 초청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지금의 나인가 아니면 내면의 어린아이인가? 둘 다 내 마음이라면 타락한 내 마음이 예수님을 초청할 때 과연 오시는 분이 예수님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4)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들이 정말 복음적이고 말씀과 성령의 능력에 기초하는 것일까? 아니면 심리학에 기초하여 우리 마음을 분석하고, 그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말씀, 예수님, 성령님을 이용하는 것인가?
5) 효과가 좋으면 무엇을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내적치유가 옳은 방법일까? 눌러 놓은 감정을 터뜨리기 위해서 세상적인 음악, 춤, 심지어는 욕, 과격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과정이 복음적이지 않은데도 그 열매가 정말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일까?
그 후 하나님께서는 계속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기초한 십자가와 성령, 그리고 예수님께서 행하신 역사를 통하여, 회개, 죄사함, 구원에 대해서 스스로 다시 확인하고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그 결과 저에게 십자가의 도의 능력과 기름부으심이 임하게 하셨으며,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것은 치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즉, 현재 내 마음의 상처와 쓴뿌리를 제거하는 것보다 새로운 자아로부터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상처와 쓴뿌리에 묶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죽여야 할 육체의 삶을 고쳐서 다시 자기가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마귀의 속임수일 뿐입니다. 내면의 아이로 돌아가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 보겠다는 것은 결국 이미 죽은 자기를 다시 자기로 불러내어 옛사람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보겠다는 비복음적인 일입니다. 과거의 부정적이고 악한 감정이나 반응을 찾아내어 치유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고 그리고 새로운 반응을 배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럴 때 겉사람은 후패하고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토대로 하여 올 12월부터 새롭게 내적치유 사역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내적치유’보다는 ‘하나님의 형상 회복하기’가 훨씬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한 번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실 수는 없지만, 파트너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평생 한 번 정도는 내적치유의 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소망합니다. 이 시대에 주님이 온전히 쓰시기 위해서는 명칭이야 어떻게 부르든 자신이라고 여겼던 거짓자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로부터 의와 희락과 평강이 마음에 충만케 되는 것을 경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파트너 여러분! 2016년의 마지막을 한 달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를 되돌아보며 못 다한 일들을 점검하는 소중한 시간되시기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