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의 기적
KINGDOM LIFE &
부모교육
가정예배의 기적
유아, 초등 창의력 수학 홈스쿨 교사 박영희
미국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사랑이의 어머니께서 지난달 사랑이의 간증문이 실린 매거진을 받아보시고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보내주신 글 잘 읽었어요. 글을 읽으면서 이름이 다르니 독자가 되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저에게도 또다시 도전이 되네요. 정리를 잘해 주셔서 하나님 하신 일들이 한눈에 바로 들어오고 앞으로 사랑이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도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생각나실 때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의 나라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같지만, 나타나는 그 증거로 인하여 분명히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눅17:21
사랑이네 가정에 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6:33
하나님께 먼저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한 사랑이네 가정이 많은 킹덤빌더들에게 도전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이번 달에도 하나님께서 특별한 재능을 주신 한 소녀의 가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은혜(가명)는 평범한 열세 살 소녀입니다. 이 소녀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재능과 은사가 발견되어지기까지 좌충우돌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나님나라에는 사춘기가 없습니다. 단지 자라가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모들과의 소통의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은혜는 어린이 집을 처음 다니기 시작하던 4살 때부터 분홍양말에는 분홍구두를 신어야 하고 빨간 바지에는 빨간 양말을 신어야 하는 별난 아이였습니다. 꼭 그것을 신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는 최대한 세트를 맞춰야 했습니다.
혼자 방안에서 조용히 놀고 있길래 뭐를 하는지 들여다보면 자신의 옷 서랍을 다 뒤져 모델 놀이를 하고, 친구 집에 놀러가서는 가위로 친구와 자신의 머리를 자르며 미용실 놀이를 하는 바람에 친구엄마를 당황하게 해서 출입금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뭐든지 손으로 만들고 그리기를 좋아하던 이 아이는 미술을 취미로 시작해서 이제는 미술이 장래희망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를 당황하게 만든 건 그 때부터였습니다. 세계유명화가들의 명작 전시회에도 많이 다니고 화가들의 일생을 공부하기 바랐던 엄마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세계유명 여배우들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초상화를 그려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맘먹고 비싼 운동화를 사 주면 물감으로 새로운 칠을 해서 원래의 모양을 없애 버리고, 찢어진 청바지를 못 입게 하면 멀쩡한 청바지를 오려서 찢어진 청바지를 만들고…. 엄마의 블라우스 레이스를 오려서 자신의 청치마에 붙이고…. 과연 창의적이라고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시간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창의력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또는 화가가 되려면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조언과 엄마의 압력과 상관없이 은혜는 요즘 유행하는 각종 유행가와 팝송 랩송을 귀에 달고 다니며 엄마는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늘 불만이었습니다.
소통은 점점 어려워져 갔고 감각이 예민한 아이가 세상의 문화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로 기도하기에 앞서 아이에게 잔소리와 언성을 높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임재에 민육감하고 엄마보다도 더 먼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던 아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하는 절망이 몰려왔습니다.
그 때 문득 엄마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칭찬보다는 노여움이 먼저였고, 용납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지적하고 판단함이 먼저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골3:21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엡6:4
엄마의 잔소리와 불신에 낙심한 아이와의 소통은 정말 어려웠다고 합니다.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지 막막했지만 무조건 아이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사도신경을 외우고 시편을 읽고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그 가족들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족 모두를 사로잡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소통의 문이 열려서 언제 그랬냐 싶게 엄마의 입에서는 잔소리가 없어지고 아이의 입에서는 짜증이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아이는 여전히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패션을 고집하며, 학교에서 2학기 회장이 되어 잘 다니고 있습니다. 최신 노래들을 귀에 달고 엄마도 꼭 들어봐야 한다며 같이 들을 것을 강요합니다. 자신이 미래에 디자이너가 될 것은 확실히 정했지만, 엄마의 기준에 수준이 있는 미술작품에는 별관심이 없고 영화 포스터만 그립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인다고합니다.
교회는 친구 만나는 재미로 가다보니 예배는 뒷전이고 예배 후 선생님이 사주시는 음료수를 마시고 친구랑 햄버거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래도 시편은 혼자 읽겠다더니 읽고 나서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 아이에게 지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있기는 한 건지… 하나님에 대해서는 뭘 알기는 하는 건지 영 아리송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은혜에게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것이 확실함을 알 수 있습니다. 외모가 어떠하든지 친구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습니다. 엄마들의 기준에 왠지 공부는 영 안 할 것 같은 친구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격이 우울할 것 같은 친구나, 이 아이에게는 모두 똑 같은 친구입니다. 같은 학년의 거의 모든 여자아이들이 친구입니다.
심각한 “왕따” 문제로 학교 가기가 두려운 요즘 세상에, 고학년이 되어 전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학 가자마자 많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아침 등교 전부터 친구에게 전화가 옵니다. 중간에 만나서 학교 같이 가자고. 부모보다는 또래집단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나이에 친구관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음이 분명합니다.
알고 보니 은혜에게 주신 하나님의 재능과 은사는 미술적인 재주가 아니라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혹시나 맘 상할 것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 있는 친구라도 스스럼없이 대하고 누구에게나 밝게 웃어주는, 모두가 친구가 되고 싶게 만드는 은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율법적이고 모범생이기만을 바라며 그것이 하나님의 덕을 선전하는 것이라고만 여기던 부모의 편견을 뒤집는 역사가 일어난 것이지요.
아이가 내 품을 떠나 사춘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가요? 이제 아이가 가족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하는데, 그 친구들이 영 맘에 안 든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나요? 저렇게 게임만 하다가 공부는 언제하나? 걱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문제의 해결책은 부모인 우리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을 때,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할 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눈이 변해서 아이의 숨은 은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가정예배의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기르시는 모든 킹덤빌더의 가정예배에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하기기를 축복합니다.